한일 관계 경색으로 일본 방문을 취소한 경기도의회 일본 친선의원 연맹이 ‘꿩 대신 닭’ 격으로 연맹 운영 목적과는 동떨어진 ‘중국행 국외연수’를 추진해 빈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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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 = 아이클릭아트
13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일본 가나가와현 친선의원연맹(일본 친선연맹)은 10월로 예정됐던 일본 방문 일정을 최근 취소했다. 대신 당초 일본 방문이 예정됐던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 중국 산둥(山東)성을 방문키로 가닥을 잡았다.

도의회에는 이미 랴오닝(遼寧)성·광둥(廣東)성·장쑤(江蘇)성 등 중국 내 3개 지자체와 연계된 친선연맹이 운영 중이지만 정작 산둥성과의 교류 방문은 일본 친선연맹이 맡게 된 셈이다.

도의회는 일본 친선연맹의 중국 산둥성 방문을 위한 서한문 발송 등 국외연수를 준비 중인 단계로, 중국 방문이 확정될 경우 의원 1인당 130만 원가량의 경비가 지원된다.

상대국 의회와의 이해 증진,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결성·운영되는 친선연맹의 목적성을 볼 때 일본 친선연맹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다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병욱 수원경실련 사무국장은 "일본 친선연맹이 일본을 방문하지 못한다고 다른 국가로 연수를 떠나는 것은 도민들에게 곱지 못한 시선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의회 일본 친선연맹 회장인 장동일 의원은 "산둥성과의 교류 활성화와 초선 의원들의 국외 교류 경험을 위해 중국 방문을 검토한 것"이라며 "이달 말 논의를 거쳐 최종 판단하려 한다"고 전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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