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두 번 울리지 마세요, 구청장님."

인천 동구구립소년소녀합창단 단원과 학부모들이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동구청을 찾아 빠른 시일 내 공연 개최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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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13일 동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의 일방적인 공연 취소와 지휘자 해촉 통보를 규탄하고, 구청장 사과를 요구했다.

한 학부모는 "정기공연을 위해 아이들이 열심히 준비해 왔다"며 "부모들 역시 이번 공연만 하게 해 달라고 구에 부탁했음에도 지난달 31일자로 합창단 지휘자를 해촉하는 등 공연 재개의 뜻이 없음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합창단원인 한 중학생은 "연습할 공간이 없어 이곳저곳을 옮겨 다녔다"며 "더 이상 아이들이 슬퍼하는 동구로 만들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구 관계자는 "구 예산으로 운영되는 합창단은 지휘자에게 문제가 있다면 해촉할 수 있는 조례가 제정돼 있다"며 "비리가 있는 사람에게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해 조례에 따라 지휘자를 해촉했고, 공연은 절차에 따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전달하기 위해 구청장실을 찾았으나 구청장이 자리를 비워 만나지 못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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