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홈런왕은 몇 개의 대포를 쏘아올릴까. 반발계수를 줄인 새 공인구 여파로 이번 시즌 KBO리그는 타고투저에서 투고타저로 돌아섰다.

눈에 띄게 감소한 부분은 홈런이다. 13일 기준으로 정규리그의 76%를 치른 상황에서 10개 구단 타자들이 생산한 홈런은 784개다. 지난해 비슷한 기간 1천302개보다 40% 급감했다. 지난해 이맘때 10개 구단 모두 팀 홈런 100개를 넘었지만 올해는 단 한 구단도 세 자릿수에 미치지 못했다. 자연스레 홈런왕 경쟁 규모도 축소됐다.

제이미 로맥(SK 와이번스)이 홈런 부문 1위(13일 현재 23개), 최정(SK)과 박병호·제리 샌즈(이상 키움 히어로즈)가 공동 2위(13일 현재 22개)를 형성했다.

지난해 이 무렵에는 로맥이 36개로 1위를 질주했고, 김재환(두산 베어스)과 박병호는 32개로 로맥을 쫓았다.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와 최정이 31개로 공동 4위를 달렸듯 홈런 30개 이상을 친 타자가 5명이나 있었다. 올해는 홈런 경쟁자들의 대포 개수가 지난해보다 10개 이상 줄어든 것이다.

누군가 몰아치기에 성공하지 못하는 이상 고만고만한 홈런왕 싸움은 시즌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08경기에서 23개를 친 로맥은 계산상 최대 31개 정도를 친다. 최정과 샌즈는 29개, 세 선수보다 20경기 가까이 적게 출전하고도 22개를 친 박병호는 35개를 쏠 수도 있다. 몰아치기에 능한 박병호가 30개 이상의 아치를 그릴 수 있지만 온몸이 성치 않아 기대감은 크지 않은 편이다.

다만 네 차례나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가 ‘홈런킹 0순위 후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KBO 연감을 보면 최근 최소 홈런왕은 2012년 31개를 친 박병호로 당시 팀당 133경기를 치렀다. 올해 페이스라면 7년 만에 최소 홈런왕이 나올 수도 있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2015년 이래 최소 홈런왕은 2016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와 최정으로 둘은 40개씩 쳤다. 지난해엔 김재환이 44개의 대포를 터뜨려 홈런왕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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