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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아라뱃길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와 지역 정치권이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경인아라뱃길과 한강을 잇는 유람선 뱃길 개통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종합체육대회인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르기를 바라는 서울시 측에 경인아라뱃길 개통을 대회 흥행몰이 이벤트로 제안한 것이다. 그동안 개통에 부정적이었던 서울시가 입장을 선회할 수 있는 솔깃한 방안이 될 것이라는 게 시의 기대다.

 2조7천억 원의 세금이 투입된 경인아라뱃길은 총 18㎞, 폭 80m 규모의 우리나라 최초 내륙 뱃길로 2012년 5월 25일 정식 개통됐다. 당초 서해와 한강을 잇는 운하로 물류와 여객운송 항로로 이용할 계획이었지만 핵심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활용 방안이 원점에서 재검토돼 왔다. 해당 구간에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유람선이 운항됐으나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환경부는 올해 1월 ‘경인아라뱃길 공론화 및 개선 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해 2020년 8월까지 연구용역을 진행한다.

 시는 인천뿐 아니라 수도권 지역의 해상교통·관광과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경인아라뱃길~한강’ 구간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시와 달리 서울시는 안전과 환경문제를 들며 뱃길 개통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선착장과 항로, 관제시스템 미비 등으로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데다, 람사르습지인 밤섬의 피해가 걱정된다는 이유에서다.

 시와 정치권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 5월과 8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경인아라뱃길 활성화를 위한 지역토론회와 전문가토론회를 열고 있다.

 송영길 국회의원은 14일 "10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이 경인아라뱃길∼한강 재개를 위한 적기"라며 "다음 주부터 김포갑문 준설이 시작돼 유람선 운항이 가능해지는 만큼 전국체전 성화 봉송이나 인천시 선수단이 아라뱃길을 통해 서울로 이동한다면 대회 흥행을 위한 훌륭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지역 국회의원, 인천·서울시의회 간 협조를 통해 경인아라뱃길~한강 연계 운항을 위한 바람직한 사회적 합의점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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