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동현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14일 송도 쉐라톤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399회 새얼아침대화에서 ‘또 하나의 리더십, 건국·외교·민주주의의 선구자 장면’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새얼문화재단 제공>
▲ 허동현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14일 송도 쉐라톤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399회 새얼아침대화에서 ‘또 하나의 리더십, 건국·외교·민주주의의 선구자 장면’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새얼문화재단 제공>
건국·외교·민주주의의 선구자인 장면 전 총리의 리더십이 이 시대에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허동현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14일 송도 쉐라톤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399회 새얼아침대화에서 "신실한 신도이자 양심적인 교육자, 탁월한 외교관이자 정도를 걸었던 정치인 장면의 삶과 정신은 오늘날 우리의 앞길을 이끄는 이정표이자 좌표가 된다"며 "그의 성공과 좌절을 거울 삼아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면은 1948년 5·10 총선거를 통해 제헌국회 의원으로 당선된 이래 제1공화국의 제2대 국무총리와 부통령, 그리고 내각책임제 제2공화국의 국무총리를 지낸 정치가다. 특히 1948년 열린 제3차 유엔총회에서 대한민국 승인과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의 참전을 이끌어 낸 인물이다.

허 교수는 "신생 대한민국의 국제적 승인과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파병은 국가의 존립 자체를 좌우하는 중차대한 문제였다"며 "장면 개인의 역량이 결정적으로 작용해 이 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주지의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장면을 한국의 민주주의 발달 과정에서 꺼지지 않고 빛을 발하는 등대라고 소개했다. 이어 "장면은 시민의 자각에 기반한 진정한 자유민주주의의 구현이라는 선각적 정치사상을 가졌다"며 "그러나 그의 사상은 5·16군사 쿠데타에 의해 좌절돼 안타깝게도 시대를 앞서 태어난 선각적 정치인이었다"고 했다.

허동현 교수는 "장면은 그의 삶을 통해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정치인이 나아갈 길을 제시해 줬다"며 "그가 남긴 ‘민주주의는 한 사람의 총리나 각료들의 헌신적인 노력만으로는 이뤄지지 않고 전 국민이 합심해서 이끌어야 하는 하나의 수레와 같은 것’이라는 말은 한국 자유민주주의 발전에 유효한 처방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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