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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저건. /연합뉴스
피의자를 쫓던 경찰이 얼굴 생김새가 비슷한 시민에게 테이저건을 잘못 쏴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인천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10시 35분께 서구 석남동 한 길거리에서 서부서 소속 A경사가 20대 남성 B씨를 사기 혐의로 쫓고 있는 피의자로 오인하고 체포 과정에서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B씨는 일시적으로 전기충격을 받아 고통을 호소했으나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경사 등 수사관 3명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의자를 잡기 위해 일대에서 잠복근무하고 있었다. 수사관들은 피의자의 위치추적 결과가 B씨가 등장한 곳과 유사하고, 피의자가 평소 여자친구와 함께 다니는 점 역시 B씨의 상황과 일치해 인상착의가 닮은 B씨를 피의자로 오판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B씨를 테이저건으로 제압하고 신원을 확인해 보니 피의자가 아니었고, 수사관들은 B씨에게 사과와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병원으로 가기를 원하지 않았고, 부모와 함께 귀가했다.

경찰은 A경사가 테이저건을 잘못 발사한 사실을 확인하고 현재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감찰 조사 후 징계위원회를 열어 A경사 등이 테이저건을 적정하게 사용했는지 등을 따져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경찰은 경찰 장비의 사용기준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원인 분석 등을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긴박했던 상황에서 여러 정황이 B씨를 피의자로 오인하도록 했고, 테이저건을 결국 잘못 발사했다"며 "B씨와 그의 부모에게 사과했고, 나머지 절차는 징계위원회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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