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지난 14일 국제자매도시공원에서 김상호 시장, 이현재 국회의원, 방미숙 시의장, 시·도의원, 추진위원,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남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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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하남 평화의 소녀상은 일제 강점기때 13~15세 정도 어린 소녀들이 일본에 끌려 갔을 때 모습을 하고 있고, 조형물의 그림자는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반성 없이 지나온 시절에 대한 할머니들의 원망과 한이 서려있다.

또한, 땅에 딛지 못한 맨 발꿈치는 고향에 와서도 편히 정착하지 못한 할머니들의 마음을, 꼭 쥔 손은 사과는커녕 소녀상 설치에 반대하는 일본의 무례함에 대한 분노와 우리들의 다짐을 의미한다.

소녀상 옆의 빈의자는 돌아가신 할머니들의 빈자리이자 소녀 옆에 앉아 그 당시 소녀의 마음을 공감하고 현재 할머니들의 외침을 함께 느껴볼 수 있게 만들었다.

소녀상 건립은 지난해 3월 하남 청년 포럼 단체에서 시작되어 하남 평화의 소녀상 발대식을 갖고 단체 등록을 함으로써 시작됐다.

이후 소년상 준비위원회를 구성, 시민에 적극적인 홍보를 실시해왔고 지난해 12월 하남시 공공조형물 건립 및 관리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고, 지난달 평화의 소녀상 부지를 국제자매도시 공원으로 확정하면서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제막식을 갖게 됐다.

김해중 추진위 공동대표는 기념사에서 "부끄러운 역사를 감춘다고 지워지지 않고 그렇다고 자랑하기 위해 세운 것도 아니라며, 잔혹했던 역사를 그대로 알려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 위해 교훈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상호 시장은 축사에서 "최근 일본 아베정권이 역사도발, 경제도발을 해오는 가운데 광복절을 하루 앞둔 오늘 하남시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됨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제막에 앞서 손예원 청소년의회의장의 호소문에서 "이 땅의 모든 청소년을 대표해 부탁드린다. 고통과 절망 속에 살아온 작은 소녀의 손을 잡아 달라"는 간절한 낭독이 이어지자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를 더했다.

하남=이홍재 기자 hjl@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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