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혈세를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한 경인아라뱃길에 서해와 한강을 잇는 유람선 운항 재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유람선 운항 재개는 인천뿐 아니라 수도권 지역의 해상교통·관광과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수조 원이 투입된 경인아라뱃길은 총 18㎞, 폭 80m 규모의 우리나라 최초의 내륙 뱃길로 2012년 5월에 공식 개통해 서해와 한강을 잇는 운하로 물류와 여객운송 항로로 이용할 계획이었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핵심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활용 방안이 원점에서 재검토돼 왔다.

 서울과 서해를 잇는 뱃길이 열리면 관광객 증가로 인해 인천뿐 아니라 김포 등 경기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 서울에서 서해 섬으로 뱃길이 확대되면서 국내외 관광객이 증가할 것이고, 항로 수변지역 개발도 촉진돼 인근 지역의 관광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종합체육대회인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바라는 서울시로서도 전국체전 성화 봉송이나 인천시 선수단의 아라뱃길을 통한 서울로의 이동 장면은 대회 흥행을 위한 훌륭한 이벤트가 될 수 있다. 전국체전을 앞두고 경인아라뱃길과 한강을 잇는 유람선 뱃길 개통에 인천시와 정치권이 적극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시와 달리 서울시는 안전과 환경문제를 들며 뱃길 개통에 반대해 왔다. 선착장과 항로, 관제시스템 미비 등으로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데다, 람사르습지인 밤섬의 피해가 걱정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는 서로 머리를 맞대면 충분히 함께 풀어나갈 수 있다고 보여진다. 이미 수조 원의 국비가 투입된 아라뱃길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이 또한 국가적 손실이다.

 경인아라뱃길 활성화를 위해 환경부가 올 1월 ‘경인아라뱃길 공론화 및 개선 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해 2020년 8월까지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와 협의를 위해 인천시와 정치권이 나선 것은 극히 당연한 일이다.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경인아라뱃길 서해~한강 연계 운항을 위한 바람직한 사회적 합의점을 도출해 내길 기대한다. 서울시도 계속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제라도 보다 전향적인 시각에서 해법 찾기에 동참해 주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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