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대학교가 광복 74주년을 앞두고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매우 의미 있는 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3·1운동 유공자 382명과 간도 및 함경도 등을 중심으로 반일 투쟁을 전개했던 독립투사 168명 등 모두 550명이다.

 이들이 일제에 고초를 겪으며 독립운동에 나섰던 증거자료만 2만여 장에 달했다고 한다.

 인천대는 지난 6월에도 제9회 의병의 날을 맞아 의병투쟁과 의열투쟁에 나섰던 독립투사 215명을 발굴해 관련 자료를 국가보훈처에 전달한 바 있다. 특히 이번에 발굴한 독립유공자들 대부분은 함경도 등 이북 출신이 많았지만 인천지역 출신 독립투사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지역 출신 독립투사를 조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이번 독립유공자 발굴은 인천대가 국립대학으로서 자기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매우 칭찬받을 일이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다. 인천대가 아니라 대한민국에 대해서다. 대한민국은 국가로서 무엇을 했는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일개 지방대학인 인천대가 나서 불과 몇 년 만에 700여 명의 독립투사를 발굴하는 사이에 대한민국 국가보훈처는 대체 어디에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매번 하는 소리가 예산과 인력을 탓하겠지만 이번 인천대의 독립유공자 발굴을 보면 국가보훈처가 국가를 위해 희생과 공헌한 이들을 발굴하고 그들에게 합당한 예우와 보상을 했는지 말이다.

인천대가 발굴한 독립투사 765명은 일제에 맞서 목숨을 건 독립투쟁을 전개했음에도 해방된 조국에서 제대로 된 예우나 보상도 받지 못하고 초라하게 세상을 등졌다. 대한민국은 지난 74년 동안 이들을 철저히 외면했고 후손들의 절규도 늘 뒷전으로 밀렸다. 그 사이를 비집고 일본은 다시 경제침탈로 대한민국을 넘보고 있다. 여기에 친일을 넘은 숭일(崇日)세력들까지 가세해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다. 그래서 광복 74년이 지났음에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던진 독립투사들에 대한 부끄러움을 떨칠 수가 없다. 이번 독립유공자 발굴을 계기로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해서는 국가가 나서 끝까지 찾아내 예우하는 진정으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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