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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민 인천서부소방서 예방총괄팀 소방교

일반적으로 소방공무원은 화재 진압과 함께 인명 구조, 위급한 환자를 응급처치해 병원으로 이송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사고가 발생하거나 다친 사람을 구하는 대응 역할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러한 것이 아니라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을 강조하고 홍보하며 예방 업무를 담당하는 소방공무원도 있다.

 안전도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한 안전수칙을 지킨다면 사고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임을 알기에 많은 분들이 안전을 습관화할 수 있도록 소방공무원들은 적극적으로 안전지식을 전달해야 한다.

 안전지식은 어렵지 않다. 다만 지나치기 매우 쉽다는 특성이 있다.

 말로만 전달하는 안전수칙은 그래서 위험하다. "불이 나면 대피해야 돼", "소화기 사용법은 안전핀을 뽑고 불이 난 곳으로 손잡이를 눌러 분사하면 돼", "소방차가 달려오면 길을 비켜줘야 돼" 등등이 그렇다.

 말로만 전달받은 안전수칙은 막상 위급상황에 정확한 행동으로 옮기는 데 한계가 있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이듯 ‘세살 안전습관도 여든까지’ 갈 것이다.

 내가 근무하는 인천서부소방서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놀이와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안전수칙을 익힐 수 있는 방법을 주력으로 추진하고 있다.

 익숙한 동화 내용을 패러디해 안전을 배우도록 제작한 동화책 ‘세상에 하나뿐인 소방안전 동화책 컬러링북’, 여러 소방정보와 안전수칙 정보를 담은 소방안전도감인 ‘See & Draw, 어린이 소방안전도감’은 모두 직접 색칠하고, 오려 붙이는 등 체험하며 자연스럽게 안전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이 밖에도 다른 많은 소방서에서 눈에 띄고 효과적인 소방안전 홍보를 위해 동분서주 움직이고 있다.

 화재를 비롯한 모든 사고는 발생하기 전에 일정한 조짐을 보인다. 갑자기 발생하는 예는 드물다. 예컨대 옹벽이나 건조물 등이 붕괴 전에 균열이 간다든가 하는 것이다.

 화재 또한 마찬가지다. 피복이 벗겨지거나 낡은 전선줄 등은 오래됐으니 누전의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전 조짐을 주의해서 분석하지 않고 간과한다면 반드시 건물 붕괴와 화재 등으로 이어진다.

 사고 후에 원인을 분석해보면 대다수 사고들은 주의 태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나곤 한다.

 우리는 흔히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고 한다. 그렇다. 평소에 안전의식을 지니고 사물을 분석해보면 얼마든지 웬만한 사고는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안전은 소방관이나 경찰관의 몫만은 아니다. 시민 모두가 나서야 사고를 줄일 수 있다.

 모두가 올바른 안전지식을 습득하고 의식하지 않아도 안전수칙을 실천할 수 있도록 우리 소방공무원들은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인천시민 모두가 소방안전에 많은 관심을 가져 안전습관이 형성된다면 보다 안전한 우리 사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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