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항공대가 주문진 해수욕장 인근 해상에서 인명구조드론 실험을 하고 있다. <한국항공대 제공>
▲ 한국항공대가 주문진 해수욕장 인근 해상에서 인명구조드론 실험을 하고 있다. <한국항공대 제공>
한국항공대학교 연구팀이 해상사고 대비 인명구조드론을 개발해 성공적으로 실험을 마쳐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항공대에 따르면 인명구조드론은 해양사고 발생 시 구명정보다 신속하게 사고 발생 지점으로 비행해 골든타임 내에 인명구조가 가능하다.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김병규 교수가 이끈 연구팀의 개발 성과다.

특히 드론 한 대로 여러 개의 구명장치를 조난자 주위에 투하해 세이프티존(safety zone)을 갖춰 주는 동시에 지상 관제소에 실시간 GPS 좌표, HD급 영상을 송신하는 실용적인 첨단 구조장비로 평가되고 있다.

연구팀은 2017년 대천해수욕장에서 첫 해상실험을 진행한 뒤 미흡했던 기술을 개선하고 관련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최근 주문진해수욕장 인근 해상에서 성공적으로 실험을 마쳤다.

2017년 당시 인명구조드론과 비교하면 한 번 투하할 수 있는 구명장치의 수량이 두 배로 늘어났고, 실시간 GPS 좌표 및 HD급 영상 송수신 기능이 추가돼 구조 효율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실험에서 인명구조드론이 투하한 구명장치로 만들어진 세이프티존에서 3명의 조난자가 구명장치에 의지해 무사히 해변으로 헤엄쳐 올라왔다.

앞으로 연구팀은 야간 사고에 대비한 라이트 기능을 추가하고, 구조요원과 조난자가 실시간 소통하는 음성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인명구조드론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갈 방침이다.

연구팀을 이끈 김병규 교수는 "구조용·안내용·촬영용 등 기능별로 구분해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기존의 인명구조드론은 긴급한 인명구조 상황에는 맞지 않는 방식이기 때문에 여러 최첨단기술을 단일 드론에 통합한 ‘다기능 스마트 드론(One Smart Multifunctional Drone)’을 개발했다"며 "인명구조드론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려면 기존의 투척형 드론에서 다기능 드론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인명구조드론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구명장치의 특허 등록을 완료한 뒤 2018년부터 ‘로봇넥스트(ROBOTNEXT)’라는 연구실 창업기업을 설립·운영해 오고 있다.

로봇넥스트는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최한 ‘우주기술 대학생 창업 아카데미 STAR-EXPLORATION’에 선정돼 시제품 제작을 지원받았으며, 올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원받고 있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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