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2동에 위치한 학익종합시장 내부 전경. 시장 지붕이 다 뜯긴 채 철재구조물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2동에 위치한 학익종합시장 내부 전경. 시장 지붕이 다 뜯긴 채 철재구조물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인천시 미추홀구 법조타운 인근에 위치한 학익종합시장은 58년의 역사를 가졌지만, 지자체의 시설현대화 사업에 매번 소외돼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15일 미추홀구 등에 따르면 3천641㎡ 규모로 조성된 학익종합시장은 1962년 문을 연 후 현재 채소가게, 꽃가게, 족발집 등 55개 점포가 등록, 영업 중이다.

하지만 예전부터 이곳 시장을 덮고 있던 아케이드는 다 떨어져 뼈대(철골 등)가 그대로 노출돼 있고, 상가건물 곳곳도 노후화가 심해 안전진단 등이 시급한 상태다.

시설 개·보수와 현대화가 필요해 보이지만 매년 진행된 전통시장 지원사업에서 학익종합시장은 번번이 제외됐다. 올해도 인천시나 구가 이곳을 위해 편성한 예산은 전무하다.

지난 수십 년간 학익종합시장은 화장실 개·보수와 주차면 일부 확장 등 2∼3건의 시설 개선 지원을 받은 게 전부다. 같은 구에 있는 석바위·신기·용현시장 등이 국가와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나날이 번영해 가는 모습과 대조된다.

구는 학익종합시장이 수혜를 입지 못한 원인으로 이곳 상인회의 역량 부족을 꼽았다. 전통시장의 시설 및 경영 현대화를 위해서는 상인회가 스스로 나서 국가 공모사업 등에 도전해야 하는데, 이곳 상인회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반면 지역주민들은 상인과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기까지 방치한 지자체의 ‘관리·감독 소홀’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또 상인회 구성원들이 고령으로 정보력 등이 취약한 만큼 시와 구가 정보 공유와 교육 등의 지원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인회는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임시총회를 열고 새로운 회장을 선출했다. 새 집행부는 신축한 인근 주상복합건물로의 지지부진한 이전 문제나 각 상가 건물주(시장개발법인) 등과의 갈등을 적절히 해소하고, 내년부터는 시설현대화 등 골목상권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학익종합시장의 시설 개선이 하루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상인회와 적극 협력하고, 적은 예산이지만 대안을 찾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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