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6일 서울시민청에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모 사진전’ 개막식을 열고 올해로 나란히 서거 10주기를 맞은 두 전직 대통령을 기렸다.

 이번 사진전은 민주당과 함께 김대중도서관, 노무현재단,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공동 주최로 오는 18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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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이해찬 대표는 행사에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는데 그때의 슬픔은 지금도 생생하다"면서 "두 분을 향한 그리움은 더욱 깊어져 간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저의 정치적 스승이었고, 노 전 대통령은 저의 정치적 동지였다"며 "김 전 대통령이 내란음모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고도 침착하게 최후진술을 했던 모습에서 평화적 정권교체, 역사상 첫 남북정상회담까지 김 전 대통령을 모시고 함께했던 순간순간의 기쁨과 감동은 아직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13대 국회에 같이 등원해 함께 정치를 시작한 동지"라며 "두 분께서 그 시대에 엄두도 내지 못할 민주주의와 평화를 실현했고 좌절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결국 새 시대를 열고 한반도 평화의 초석을 놓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매년 8월이면 김 전 대통령과 마지막 식사 자리가 떠오른다. 당시 보수 정권에서 역행하는 민주주의에 대해 걱정했다"면서 "다행히 촛불혁명 이후 문재인 정부가 수립돼 고인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돌아보면 돌아볼수록 험하고 모질었던 세월"이라며 "두 분 대통령께서 서슬 퍼런 탄압과 편견에 맞서 맨 앞에 섰고, 온몸으로 새 역사를 열어젖혔다"고 두 전직 대통령을 떠올렸다.

 그는 "우리를 민주주의와 복지의 바른길로 인도하고 평화 통일이라는 더 큰 길로 갈 수 있게 확고한 신념을 심어줘서 감사하다"며 "김대중·노무현의 길과 박정희와 그 후예의 길이 경쟁하는 현실에서 멋지게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감정노동이 수반되는 책임이 큰 자리"라며 "두 분께서 극심한 감정의 기복, 좌절감들을 어떻게 이겨냈고 어떤 감정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을까 이런 점을 (사진전에서) 관심 있게 보려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금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나 외교적으로나 위기에 처해있다"면서 "두 분 대통령의 지혜와 용기를 우리가 읽는다면 우리도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다. 오늘 사진전이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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