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한 폐금속 분진 보관창고에서 발생한 화재 후유증으로 지역주민들이 장기간 고통에 시달리면서 사태 해결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화성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우정읍 주곡리에 위치한 폐금속 분진을 보관하는 2층짜리 창고 1층(총면적 2천100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장소는 자동차 프레임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분진을 재활용하는 시설로, 큰 불길은 다음 날인 12일 진화됐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창고 내부에는 폐분진 300t가량이 보관된 상태로, 소방당국은 금속화재에서 물을 사용하면 폭발 위험이 있어 팽창질석 소화약제를 폐분진 위에 덮고 굴착기로 폐금속분을 옮기는 방식으로 불을 껐다. 큰 불길은 잡혔지만 폐기물이 수분과 접촉할 경우 발열반응이 확대될 위험이 있어 현재까지 잔불 정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폐기물 복토를 통한 질식소화와 굴삭기로 폐기물을 퍼내면서 잔불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잔화 정리 중이지만 장기간 작업이 진행되면서 지역주민들은 매연과 악취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의 피해를 인식해 기획조정실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습본부를 구성했다"며 "수습본부는 상황총괄반, 사고수습반, 긴급생활안정지원반, 의료지원반, 홍보반, 화재진압반 등 6개 반으로 구성돼 24시간 2교대로 운영된다"고 전했다.

 이어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사고 현장 인근 출입 통제를 강화하고, 우정읍보건소 의료진을 비상대기시켜 우정읍 행정복지센터 다목적실을 긴급대피소로 운영한다"며 "오염물질 분석과 피해 조사에 대한 세세한 대응 조치도 취할 계획이며, 전문가가 포함된 민관 환경피해조사단을 운영해 구체적인 종합대책과 향후 주민 피해 최소화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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