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링포그를 설치한 후 동네 사람들이 시장으로 피서를 옵니다."
지난 16일 오전 수원시 구매탄시장을 방문한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상인들에게 시장에 설치된 ‘쿨링포그’의 효과를 묻자 "한결 시원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또 폭염 민감계층인 홀몸노인 가정을 방문해 쿨매트, 양산, 부채 등으로 이뤄진 ‘폭염대응물품’을 전달했다. 환경부는 이날 폭염대응물품 100상자를 시에 지원했다. 물품은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후원했다. 시는 폭염민감가구에 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조 장관, 염 시장, 안상근 구매탄시장 상인회장, 이은회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상임대표 등은 먼저 상인회 사무실에서 ‘폭염대응 현장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나누고 쿨링포그 시설을 살펴봤다.
쿨링포그는 수도관과 특수 노즐을 활용해 정수된 물을 빗방울의 1천만 분의 1 정도 크기로 분사하는 물안개 분사 시스템이다. 분사된 물이 온도를 3~5℃ 낮추고 공기를 깨끗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시는 지난해 6월 구매탄시장에 쿨링포그를 설치한 바 있다.
쿨링포그 시스템을 꼼꼼하게 살펴본 조 장관은 "쿨링포그에 대한 상인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며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고, 디자인도 좋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또 간담회에서 "폭염에 민감한 분들이 여름철에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와 시가 어떤 폭염대응사업을 시행하고 있는지 확인하러 왔다"며 "시의 폭염대응사업에 환경부가 지원할 부분이 있으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장관과 염 시장은 구매탄시장 근처 홀몸노인 가정과 가마니골경로당을 방문해 지역 노인들을 만났다. 조 장관은 "더울 때는 되도록 휴식을 취하시고 물을 자주 마시는 등 ‘폭염 대응 요령’을 잘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또 수원월드컵경기장 앞 도로 빗물노면살수시스템(쿨링로드)과 빗물공급기 가동 현장을 방문해 담당자에게 가동 효과와 설치비용, 관리비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심을 보였다. 빗물노면살수시스템은 모아 놓은 빗물을 도로에 뿌려 온도를 낮추고 미세먼지를 줄이는 시설이다.
염 시장은 "폭염대응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려면 중앙·지방정부뿐 아니라 시민사회가 함께 해야 한다"며 "폭염을 완화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려면 기후변화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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