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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직 인천재능대학교 회계경영과 교수
최근 자영업을 포한한 기업의 사정이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는 말을 각계각층에서 자주 듣는다. 경기변동이론에 따르면 한 국가의 경기변동은 일정한 주기를 갖고 호황·침체·회복의 3단계로 반복된다고 한다. 우리 경제가 대내외 여러 가지 변수들로 인해 깊은 침체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과 세계패권경쟁, 그리고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우리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것도 한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환경에서는 별다른 방도는 없는 것 같다. 우선 현실 앞의 큰 파고를 피해 궁극적으로 살아남는 것이 최선책이라 여겨진다. 경영개선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회계는 정보라고 한다. 또한 기업의 경영언어 혹은 비즈니스 언어라고도 한다. 이는 기업의 수많은 경제적 사건이나 거래가 복식부기시스템으로 처리되면 투자자나 채권자 등 기업 이해관계자의 경제적 의사결정에 필요한 재무정보,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 같은 재무제표가 저절로 만들어 지기 때문일 것이다. 기업의 경영목표 또는 존재이유는 사회적 공헌 등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으나 그 근본은 이익극대화일 것이다. 회계(학)에서 이익이란 종속변수다. 즉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한 금액(이익=수익-비용)이다. 이러한 등식에 따르면 경영개선이란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의미하며, 구체적으로는 수익을 극대화 하든지 비용을 극소화하는 방법 말고는 별다른 수는 없다는 것이다.

 우선 수익 극대화 측면을 살펴보자. 수익은 보통 기업의 의지와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 즉 수익은 타 기업과의 재화나 용역의 차별화가 없으면 쉽게 증가시키기 어렵다는 말이다. 구매자나 소비자의 재구매나 재방문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수익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수익 측면에서의 이익 극대화란 타 기업과의 차별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불가능하단 말이다. 따라서 수익 극대화가 어려운 환경에서는 자연적으로 비용 극소화에 초점을 두어야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럼 비용 극소화는 어떻게 이룰 것인가? 그 해답은 손익계산서에 잘 나타나 있다. 손익계산서 구조 중 비용 측면을 단계별로 보면 매출액과 대비되는 매출원가, 매출총이익과 대비되는 판매비와 일판관리비, 영업이익과 대비되는 영업외비용 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경영개선의 핵심이란 한마디로 이들 비용들을 잘 관리해 극소화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들 비용을 줄이는 일은 그리 만만치 않은 일이다. 비용과 수익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기 때문이다. 식당의 예를 들어 보자. 매출이 점차 줄어들면 매출원가를 감소하기 위해 식품원자재를 기존의 A급에서 B급으로 변경하기 매우 쉽다. 그런 경우 소비자들 역시 맛의 변화를 즉시 감지하고 방문을 줄일 것이며, 이로 인해 다시 매출이 감소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그리고 판매비와 일반관리비 절감 영역에서는 특히 고정비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고정비란 매출액이나 생산량과 관계없이 특정기간 동안 항상 일정하게 발생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임대료가 대표적인 항목이다. 매출이 예상한 만큼 발생하면 큰 애로사항이 없지만 기대 이하의 매출이 발생할 때에는 정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인건비 역시 관리 대상 비용이다. 준고정비 성격을 갖기 때문이다. 단기 단위로 보면 고정비에 속하지만 장기 단위로 보면 변동비에 속하기 때문이다. 특히 종업원의 숙련도가 중요할 경우 더욱 관리가 요구된다. 인건비 특성상 쉽게 줄일 수 있지만 경기가 회복되고 매출이 증가할 때면 숙련 종업원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 외 영업외비용의 절감도 필요한데 말 그대로 영업 외 비용이기 때문에 줄일 수 있는 만큼 줄여야 한다. 이자비용이 대표적인데 경기가 침체돼 매출이 줄어들면 이자비용을 감당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가 어려울 때 빚내어 사업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희망컨대 모두들 경영개선 잘 실천해 지금처럼 힘든 경기 침체를 잘 극복한다면 언젠가는 다시 웃을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다시 오리라 확신한다. 그것이 세상사는 이치라 여기기 때문이다. 독자 여러분들의 건승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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