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5월 20일 첫방송을 시작한 KBS 1TV `6시 내고향'(월∼금 오후 6시)이 26일로 방송 3천회를 맞는다.

KBS의 전국 지역국을 연결, 각 지방의 특산물이나 볼거리 등을 소개해 온 `6시 내고향'은 농어민에게 영농과 유통정보를 제공하고 도시인에게는 고향의 자긍심과 향수를 느끼게 하는 대표적 농어촌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지역별 특산물을 소개해 농어민의 소득증대에도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초대 MC인 박용호, 이금희 아나운서를 시작으로 현재 오유경, 오태훈 아나운서에 이르기까지 20여명의 아나운서가 프로그램을 거쳐갔다.

현재의 송기윤 책임프로듀서(CP)를 비롯해 12명의 CP와 지역국을 포함하면 지난 13년 동안 무려 350여명에 이르는 PD들이 제작진을 이뤘으며 참여 작가와 외주제작 PD도 각각 150명에 달한다고.

24일 낮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제작진과 초대 MC인 이금희 아나운서와 현 MC 오유경 아나운서 등이 참여했다.

1991년부터 3년 5개월간 진행했던 이씨는 "입사한 지 2년차 때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첫사랑 같은 느낌이다"며 "방송 진행자가 어떤 것인지 고향이 무엇인지도 잘모르던 젊은 시절에 `6시 내고향'을 통해 인간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할 수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당시만 해도 지방자치제가 막 시작할 때라 농어촌에 활력이 넘쳤는데 지금은 워낙 어려워 실의에 빠진 농촌의 현실이 무척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2000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오유경 아나운서는 "4년 정도 일 하다보니 흙에 대한 믿음과 고향과 뿌리에 대한 정서와 애정이 많이 생겼다"면서 "고향분들의 이야기 속에서 그 어떤 책에서도 배우기 힘든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배웠다"고 소감을 말했다.`6시 내고향'과 함께 `생로병사의 비밀', `TV 문화지대-한국의 미' 등도 진행중인 오씨는 최근 한국프로듀서연합회가 주는 TV 진행자상을 받기도 했다.

26일 오후 5시 20분부터 100분 동안 방송될 3천회 특집에서는 도시와 농어촌이 끈끈한 나눔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휴먼네트워크 `아름다운 만남'을 마련한다.

`아름다운 만남'은 농어촌의 어려운 이웃과 도시에 사는 후견인이 자매결연을 맺도록 도와주는 프로젝트로 서울, 부산, 춘천, 광주를 4원 생중계로 연결해 방송된다.

제작진과 사회복지행정연구회가 240여개 각 시군별로 국민기초생활수급자 10여가구 등 전체 총 3천가구를 선정한다. 이들은 KBS 강태원 복지재단이 취합해 적합한 도시 후견인과 단체와 결연을 맺게 한다.

또한 3천가구에 희망의 가스레인지 설치 행사와 한의사들의 무료진료, 사랑의 음식 모으기 캠페인 등도 전개한다.

그밖에 5월 3일부터는 매주 월요일 방송중인 `특명 고향 프로젝트' 코너를 확대편성해 `아름다운 만남'코너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사랑의 프로젝트', `사랑의 노래방', `특산물 소개' 코너도 마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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