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적 특성을 활용해 환경친화적으로 지역 활성화를 이끌고 있는 마을기업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포천시 군내면에 위치한 ‘울미연꽃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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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문을 연 울미연꽃마을은 여름이면 마을을 채우는 그윽한 연꽃향과 이색 체험 프로그램으로 많은 관광객과 블로거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울미연꽃마을은 숯골마을, 교동장독대마을, 지동산촌마을, 도리돌마을, 비둘기낭마을과 함께 포천의 농촌자원을 활용한 농촌체험마을 6곳 중 한 곳으로, 주민이 함께 마을기업을 세우고 2만여㎡ 규모의 논에 직접 연종근을 심어 연꽃정원을 조성했다.

 연(蓮)은 흔히 ‘버릴 것 하나 없다’고 일컬어진다. 꽃잎은 관상과 고급차로, 연자육이라 불리는 씨앗과 잎사귀, 뿌리는 건강식품으로 이름이 높다.

 울미연꽃마을에서는 직접 생산한 연을 가공해 차와 식자재를 만들고 마을을 찾은 관광객을 위해 연잎밥 만들기, 연근 캐기, 연씨 발아 생태학습 등 연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더 잘 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마을 개발을 원하지만 울미연꽃마을 주민들은 반대했다. 하지만 연을 재배하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 논을 개간해 만든 연못은 깊이가 얕아 잡초가 많이 생겼다.

 일손 부족도 문제였다. 연을 재배하고 수확해 상품으로 만드는 일은 인력이 많이 필요했다. 주민 대부분이 고령자라 건강상의 이유로 일을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 체험 프로그램만으로는 연꽃마을의 안정적인 유지·운영을 위한 수익이 나지 않는 것도 큰 어려움 중 하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꽃마을을 꾸려 나가는 일을 멈출 수는 없었다. 주민들과 함께 그린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주연(49)대표는 "우리의 꿈은 ‘마을공동체 회복’이다. 소자화·고령화로 인구가 줄고 있지만 우리는 마을을 예쁘게 가꿔 다같이 잘 사는, 누구라도 와서 살고 싶은 마을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울미연꽃마을은 산학협력협정을 맺은 대학과 함께 연과 그 활용 방안을 연구하며, 겨울에는 연을 활용한 새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해 나갔다. 덕분에 울미연꽃마을에는 지금껏 농번기, 농한기가 따로 없다.

 포천의 깨끗한 물과 기름진 토양 덕에 울미연꽃마을에서 생산되는 연잎은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특히 연잎차와 연잎밥은 훌륭한 향과 맛으로 호평이다. 연잎의 경우 지역의 대형 음식점에 납품돼 연잎갈비, 연잎냉면 등으로 재탄생되며 인기몰이 중이다.

포천=박덕준 기자 pdj3015@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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