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한평생을 살아가다 인연은 과연 몇 명이나 만날까? 아마도 무수히 많은 인연을 만날 것이다. 그러면 그 인연들과 어떤 삶을 살았을까도 한번 생각해 볼 만하다. 악연이었을 수도, 아름다운 인연이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어떤 인연이 악연이고, 어떤 인연이 아름다운 인연이었을까? 아마도 그것은 자기가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존경하는 교수 한 분이 저에게 이런 글을 하나 보내셨다. 이 글을 읽고 생각난 것이 바로 ‘인연’이었다. 그 글은 ‘향나무처럼’이란 글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비판하고 판단하는 일이고,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 자신을 아는 일이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힘들 때 포기하는 것이고, 가장 어려운 일은 힘들 때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세상에 딱 들어맞는 것은 열쇠와 자물쇠밖에 없다. 서로 조금씩 맞추며 사는 것이 가장 쉬운 일이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무거운 짐이다. 악을 견딜 수 없는 사람은 결코 살아서 선을 볼 수 없다. 성난 말에 성난 말로 대꾸하지 마라. 말다툼은 언제나 두 번째의 성난 말에서 비롯된다. ‘의인’이란 향나무처럼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뿜는 사람이다. 어떤 인연이든 서로에게 소중하고 아름다운 인연으로 이어지길 바람이다.

 이 글의 진정한 뜻은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인연을 만나면 아름다운 인연이 될 것이라는 것으로 느꼈다. 다른 이와의 만남에서 자기 욕심을 채운다면 결코 아름다운 인연으로 이어질 수 없다. 결국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야만이 끝까지 아름다운 인연으로 남는 것이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부부 간의 사랑, 친구 간의 우애, 연인 간의 사랑 등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모두 자신이 희생을 해야만 끝까지 아름다운 인연으로 남는 사랑들이다. 앞으로 모든 사람들이 나만의 인연·사랑이 아닌 우리의 사랑·인연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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