蜀賈三人(촉가삼인)/蜀 나라이름 촉/賈 값 가/三 석 삼/人 사람 인

촉(蜀)나라 시장에서 세 사람이 약을 팔았다. 한 사람은 좋은 약만 갖다 놓고 적정 가격에 팔았다. 또 한 사람은 좋은 것과 좋지 않은 약을 모두 갖다 놓고 팔았다. 가격은 손님과 흥정해 정해 팔았다. 나머지 한 사람은 좋은 것은 갖다 놓지 않고 오로지 양으로만 해결했다.

팔 때는 값을 싸게 했고, 더 달라고 하면 더 주고 따지지 않았다. 그러자 사람들이 다투어 달려가서 그의 가게 문지방은 매달 한 번씩 갈아야 할 지경이었다. 그는 일 년 남짓 지나자 큰 돈을 벌었다. 좋은 약 나쁜 약을 다 갖다 놓은 사람은 찾아 오는 손님이 조금 적었지만 그래도 두 해가 지나자 역시 부자가 됐다. 하지만 좋은 약만 갖다 놓은 사람은 한낮에 장사를 해도 손님이 없어 한밤중인 듯 썰렁해 아침밥을 먹으면 저녁밥이 부족할 지경이었다. 「욱리자(郁離子)」에 나온다. <鹿鳴>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