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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항1·8부두. /사진 = 인천시 제공
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항만공사(IPA) 등이 참여하는 인천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사업에서 파열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LH는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사업이 주택 공급과 주거복지를 목적으로 하는 LH 사업과 맞지 않아 역할과 참여 방식을 다시 검토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LH와 시, IPA 등은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사업을 민간개발에서 공공개발 방식으로 전환하고 2016년 12월 기본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LH는 구상과 운영관리 등 사업 총괄과 시행을, 시는 도시계획 관련 업무와 민원, IPA는 부두 재배치와 토지 제공 등을 각각 맡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관계 기관 의견 조율 등을 책임졌다.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28만6천395㎡)은 컨벤션·시민창작센터·소호갤러리·키즈센터 등 해양문화관광지구(15만1천757㎡)가 53%, 주차장·공원 등 공공시설지구(13만4천638㎡)가 47%이다.

하지만 LH 측 입장에 변화가 생겼다. 주민들이 내항 1·8부두에 주택 건설을 반대하는데다, 지난해 연말 제시된 마스터플랜으로는 사업 구도가 나오지 않다는 견해 때문이다. LH는 사업 총괄과 시행에서 손을 떼고 사업성 방안에 대한 컨설팅을 하는 정도로 내항 1·8부두(1단계) 재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주택 건설이 가능한 2∼3단계에 사업시행자로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LH의 역할 전환 움직임에 따라 시와 IPA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시는 공공시설지구의 비율을 50% 이상으로 늘려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형편인데다 토지주인 IPA에는 토지비용(추정치 3천300억 원)의 하향 조정을 요청해야 하는 처지다.

IPA는 자체 개발을 주장하거나 아니면 시를 상대로 터 매수를 요청할 수 있다. 제3섹터 방식이나 민간개발 방식을 들고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IPA는 2017년 3월 1·8부두 중 제2여객터미널(5만6천154㎡)에 지하 3층·지상 38층의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건설해 1천348억 원의 수익(수익률 20.6%)을 올리는 사업화 방안을 구상하기도 했다.

박정환 기자 hi21@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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