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 관계자가 19일 권선구의 균열 발생 아파트에서 현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수원시 관계자가 19일 권선구의 균열 발생 아파트에서 현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준공된 지 28년 된 수원지역 한 노후 아파트에서 균열이 발생해 입주민 9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진 가운데 수원시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해당 아파트 시설물을 철거하기로 했다.

19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7시 2분께 권선구 구운동 A아파트 15동 벽면에 틈이 벌어지면서 콘크리트 덩어리가 주차장 바닥에 떨어졌다는 주민 신고가 수원소방서에 접수됐다.

이러한 신고 내용을 수원시 재난안전상황실에서도 즉각 전달받아 시 안전교통국장 등 공무원과 외부 전문가들이 아파트에 출동했다. 육안상으로 현장을 확인한 결과, 해당 아파트 동 1∼2호 라인 아파트 벽체와 벽체를 따라 길게 붙어 있던 정화조 배기구조물에 틈이 발생한 상태였다. 해당 구조물은 정화조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배출하기 위해 콘크리트로 만든 배기시설이다. 아파트 전체 15개 동 가운데 해당 동에만 설치됐다.

시는 아파트 본체에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배기구조물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1∼2호 라인 입주민 90여 명에게 경로당과 교회 등으로 대피 조처를 내렸다. 곧이어 토목건축 분야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해 안전진단을 벌였으나 다행히 아파트 벽체는 안전상 이상이 없었다.

다만, 1∼2호 라인 벽체와 정화조 배기구조물을 연결하는 철골(앵커) 4개가 모두 끊어지면서 5∼15㎝가량 틈이 벌어져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시는 앵커 4개가 빗물 유입과 바람 등 외부 환경요인에 의해 부식이 진행되면서 구조물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절단돼 이 같은 균열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해당 배기구조물 철거를 결정하고 현장브리핑을 열어 이를 주민들에게 알렸다. 이영인 시 도시정책실장은 "구조물 철거는 주민 안전을 고려해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대피한 주민들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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