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가 인재 찾기에 나서 제갈량을 만나러 갔다가 그의 친구인 최주평과 나눈 대화에 나오는 구절이다. 유비가 먼저 말했다. "지금 세상이 크게 어지러워 제갈량에게 안정시킬 계책을 묻고자 왔소." 최주평이 껄껄 웃으며 대꾸했다. "귀공께서 세상의 혼란을 바로잡으려는 뜻을 가진 건 어진 마음이오만 예로부터 치세와 난세는 무상한 것이오. 귀공께서 들어 봤을 것이나 ‘하늘의 뜻에 따르면 편안하고 거스르면 자신만 고생한다’지 않소. 사람의 힘으로 도저히 어쩔 수 없는 게 있다는 말씀이지요." 최주평의 말뜻은 간단히 말해 세상이 돌고 도니 태평시가 있으며 반드시 어지러운 시대가 오는 법이니 인위적으로 발버둥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요즘 동북아 정세가 그야말로 예측불허의 상태다. 이럴 때일수록 무슨 대책이니, 감정적으로 행동에 옮기기보다 대장장이가 쇳덩이를 달구고 벌겋게 되었을 때 이를 두들겨 목적하는 기구를 만들 듯이 준비하고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 좋다. 일제 불매운동도 해야겠으나 극일(克日)을 향해 중장기 대책을 면밀히 세우고 대처해나가는 지혜가 필요할 때라는 것이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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