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중 제6회 수석문화교류전에 출품될 천지창조(왼쪽), 몽유도원도경(오른쪽).
▲ 제6회 한중 수석문화교류전에 출품될 천지창조(왼쪽), 몽유도원도경.
추정가 100억 원짜리 돌이 인천에 온다. 30억 원대를 비롯해 1점당 10억 원가량 하는 수석(壽石)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이 돌들이 풀 죽은 국내 수석시장을 일으켜 세울지 관심거리다.

한중 제6회 수석문화교류전이 오는 31일부터 4일 동안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이 기간 제36회 인천수석인총연합회전시회도 함께 열린다. 이 행사는 ㈔인천수석인총연합회가 주최하고 인천시와 ㈔대한민국수석인총연합회가 후원한다.

한중교류전에는 중국인 210명(CCTV 등 기자 10명 포함)이 참가해 수석 207점을 출품한다. 전 북해함대 부사령관을 비롯해 기업인 등이 참여한다. 한국 측은 216점을 전시해 역대급으로 행사를 치른다. 2016년 사드 사태로 교류가 끊긴 이후 공식 교류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회에는 서울연합회 신현옥 고문이 소장한 수석 ‘천지창조’와 ‘몽유도원도경’을 볼 수 있다. 천지창조는 신 고문의 호가가 300억 원에 이르지만 실제 100억 원가량의 가치가 있다는 평이다. 몽유도원도경은 30억 원대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 밖에 대구 김해용 회원의 ‘아기돼지(20억 원 추산)’와 인천 일광수석회 백대철 회원의 ‘비룡(1억 원 추산)’도 선보인다.

㈔인천수석인총연합회는 이번 교류전을 침체된 국내 수석 유통시장의 부활 가능성을 엿보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인천만 하더라도 10년 전 200여 명에 달했던 회원이 100명으로 줄었다. 수석 유통시장이 활성화하지 않은 탓이다. 실제 1천만 원을 호가하던 수석이 현재 80만∼90만 원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의 수석시장은 국내와 영 딴판이다. 2000년 15만 원이었던 수석이 500만 원 선에 사고 팔리고 있다. 20대 젊은 층이 수석 유통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중국의 수석 애호가 층은 국내보다 1천 배가량 두터운 층을 이루고 있다. 수석문화를 최고의 예술 분야로 평가하는 중국인들이 수석을 다이아몬드나 진주처럼 보석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대형 전시장을 마련해 놓고 수석을 현장에서 거래하고 있다.

㈔인천수석인총연합회 양성대(71)교류위원장은 "백령과 대청, 소청도 등지의 국가지질공원을 둔 인천은 수석박물관조차 없다"며 "한중수석교류전을 수석 유통시장의 가능성을 두드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hi21@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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