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총장의 법인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경기대학교 학생 등이 이사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20일 오전 10시께 총학생회와 총동문회를 비롯해 교수회와 노동조합 등 70여 명이 경기대 수원캠퍼스 본부 건물 내 이사장실을 점거했다.

이들은 최근 학교법인이 과거 52억 원 상당의 교비를 횡령하고 교수 임용 지원자에게 뇌물을 받는 등의 비리를 저질러 물러났던 손종국 전 총장을 법인이사로 선임한 데 대해 반대하며 이 같은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앞선 이사장과의 면담에서 손 전 총장의 법인이사 선임을 절대 반대한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이사회는 외부에서 이사회를 개최해 손 전 총장을 이사로 선임했다"며 "이는 학교 구성원의 의사를 짓밟는 폭거이자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구현에 역행하는 부도덕하고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또 "이사회는 교육기관으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적폐 손 전 총장의 이사 선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 이사진은 즉각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사회에서 손 전 총장에 대한 이사 선임을 철회할 때까지 점거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학교 측 관계자는 "손 전 총장의 이사 선임은 학교법인에서 결정한 것으로, 학교 측이 관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2학기 개강을 앞두고 학사업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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