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화물운송분과 홈플러스지회 조합원들이 20일 안성시 원곡면 홈플러스신선물류센터 출입구를 5t 화물차로 가로막은 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화물운송분과 홈플러스지회 조합원들이 20일 안성시 원곡면 홈플러스신선물류센터 출입구를 5t 화물차로 가로막은 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안성 홈플러스 신선물류서비스센터가 화물차 기사들 간 갈등으로 사흘째 마비됐다가 20일 오후부터 일부 운송이 재개됐다. 하지만 여전히 기사들 간 갈등이 계속돼 향후 물류센터 운영 중단으로 인한 식품 공급 차질이 또다시 빚어질까 우려되고 있다.

20일 안성시 원곡면 원곡물류센터 내 ‘홈플러스신선물류서비스센터’ 앞에서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화물운송분과 홈플러스지회 조합원 60여 명이 출입구 5개 차로 중 입구 3개 차로를 5t 화물차 수십 대로 가로막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하루에도 수백 대의 화물차가 오가던 물류센터는 조합원들이 지난 18일 점거했다가 사흘 만인 이날 오후 2개 차로를 개방하면서 업무가 가까스로 재개됐다.

한국노총 소속 기사들이 물류센터 입구를 막고 집회를 벌인 것은 올 4월부터 불거진 기사들 간 갈등 탓이다.

2월 화물연대 지회장이던 A씨는 비리와 직권남용 의혹이 제기돼 연대에서 제명됐다. 이후 A씨는 비노조원 기사들과 차주협의회를 구성해 배송업무를 계속해 왔다. 4월 화물연대 측은 운송사와 협상 과정에서 비리 의혹을 이유로 A씨를 타 사업장으로 전환 배치할 것을 요구했다. 화물연대 기사들은 지난달 15일부터 16일까지 파업 끝에 운송사 측과 합의서를 작성하면서 1번 조항으로 A씨의 전환 배치를 명시하기도 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A씨는 화물연대 지회장 시절 노조원과 비노조원 간 차등배차를 운송사에 요구하는 등 각종 개인 비리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라며 "같은 공간에서 일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전환 배치를 요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정이 이렇자 비노조원 기사 60여 명은 누구나 부당 인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A씨와 파업을 선언하고 농성을 이어왔다.

A씨는 "화물연대의 압력 때문에 다른 사업장으로 쫓겨날 상황"이라며 "화물연대 압력으로 작성된 파업 종료 합의서는 파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A씨를 비롯한 비노조원들은 운송사와의 협상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한국노총에 가입한 상태다. 지회장은 A씨가 맡았다. A씨 등 파업에 참가한 한국노총 소속 기사들은 4%의 운송료 인상과 지난달 16일 화물연대와 운송사 간 작성한 합의서 파기, 합의서 작성을 요청한 주요 책임자들의 홈플러스물류센터 출입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화물연대 기사와 A씨 등의 갈등으로 인한 피해는 화주인 홈플러스가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물류센터의 영업 중단으로 하루 30억 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수도권 홈플러스 매장에 신선식품이 소진돼 소비자도 피해지만, 생산지 농민들도 상품을 팔지 못해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안성=김진태 기자 jtk@kihoilbo.co.kr

김재구 기자 kj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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