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명절을 앞두고 기차표 현장 예매가 실시된 20일 인천시 부평구 동암역의 한 현장 예매 위탁업체 외벽에 추석 기차표 현장 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진우 기자 jw@kihoilbo.co.kr
▲ 추석 명절을 앞두고 기차표 현장 예매가 실시된 20일 인천시 부평구 동암역의 한 현장 예매 위탁업체 외벽에 추석 기차표 현장 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진우 기자 jw@kihoilbo.co.kr
온라인 사용이 원활하지 못한 취약계층들은 앞으로 명절 열차표를 구매하려면 서울까지 가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인천에서 유일하게 창구에서 기차표를 예매할 수 있었던 업체가 명절을 앞두고는 현장 예매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추석 열차 승차권은 20일과 21일 이틀간 전국 역 창구 및 코레일 등과 계약을 맺은 판매대리점 또는 온라인 등을 통해 판매한다. 인천에서는 수년 전부터 부평구에 위치한 한 판매점을 통해 시민들이 열차 승차권을 즉석에서 구입해 왔다.

하지만 이 업체는 이번 추석부터는 현장 예매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아 판매점을 찾은 시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발길을 돌리고 있다.

시민들은 이 같은 판매점의 결정에 따라 이번 추석은 물론 앞으로 설날 등의 명절에도 고향으로 가는 기차표를 구할 수 없게 됐다. 인천에서 비교적 가까운 부천시 송내역 인근에도 판매점이 있지만 역시 현장 예매를 하지 않겠다고 코레일에 전달한 상황이다. 평상시 일반 표는 계속해서 현장 예매를 진행한다

온라인으로 구매가 어려운 노인이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시민들은 서울 영등포역에서 명절 기차표를 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판매점과 위수탁 계약을 맺은 코레일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동암역과 송내역 인근에 있는 판매점에서 명절에는 현장 예매를 하지 않겠다고 했고, 이 결정에 대해 계약상 강제하거나 조치를 취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판매점을 찾았던 박모(57)씨는 "고향에 갈 기차표를 사러 매년 찾았던 가게였는데, 오늘은 영등포로 가라는 말만 들어 난감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올해 추석 기차표 예매는 온라인 할당분이 기존 70%에서 80%로 증가했고, 현장창구분은 30%에서 20%로 감소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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