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학규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학규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20일 "바른미래당 중심의 빅텐트를 준비해 새 판 짜기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의 ‘손학규 선언’을 발표했다.

하지만 손 대표가 비당권파의 퇴진 요구를 재차 거부한데다 ‘추석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못 미치면 물러나겠다’고 한 발언도 사실상 번복한 것이어서 당내 내홍이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자신의 거취 문제를 놓고는 "더 이상 자리에 대한 욕심은 없다. 다만 한 가지 남은 꿈이 있다면 대한민국 정치 구조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해 비당권파의 퇴진 요구를 거듭 일축했다.

손 대표는 특히 지난 4·3 보궐선거 패배 이후 계속된 당내 갈등과 관련 자신의 퇴진 요구를 해온 비당권파에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손 대표는 "이제 우리 그만 싸우고 화합하자, 다른 당으로 간다는 생각은 하지 말자"며 "저부터 당내 통합에 앞장서고, 제가 직접 나서 안철수·유승민을 끌어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 바른미래당은 블루오션이다. 손학규와 안철수, 유승민이 함께 화합해 앞장서면 다음 총선은 우리의 승리가 될 것이 확실하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손 대표는 선거제 개혁도 강조했다.

손 대표는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도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는 줄어들지 않았다"며 "제게 남은 꿈과 욕심은 이러한 한국정치의 잘못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거대 양당의 싸움과 횡포를 극복하고 의회를 통한 합의제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다당제가 필요하다"며 "바른미래당의 존재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제3당을 굳건히 지켜 다당제의 기본 틀을 유지해 연합정치 바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그 첫걸음이고, 국정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개헌을 추진하겠다"며 "이것이 제가 바른미래당을 지켜야 하는 이유이자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보수대통합 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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