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수출보복 조치와 미·중 무역협상 난항 등으로 인한 수출 둔화와 투자 감소로 경기도내 실물경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최근 경기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6∼7월 도내 제조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 대형소매점 판매 등 주요 지표가 모두 하락했다.

6월 중 도내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 감소했다. 이는 1차 금속과 기계장비, 반도체 생산 등 10개 주요 분야 중 식료품을 제외한 9개 분야 생산이 일괄 감소했기 때문이다.

1차 금속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감소했고 기계장비(-9.9%), 고무 및 플라스틱(-6.7%), 화학제품(-3.5%), 전기장비(-3.3%) 분야 모두 생산이 줄었다.

특히 도 대표 수출품목인 전자·영상·음향·통신과 자동차 생산도 각각 3.3%, 2.0% 줄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식료품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 늘었다.

대형소매점 판매는 백화점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 증가해 호황을 누렸으나 대형마트 판매가 3.9%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는 0.4% 줄었다.

6월 중 지역 수출액은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이 수출 둔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기계류와 자동차, 화학공업제품 수출마저 5월 대비 줄며 월간 수출 100억 달러 선이 무너진 95억7천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기계류 수출액은 5월 29억6천400만 달러에서 4억2천만 달러 줄어든 25억4천400만 달러를 보였고, 자동차와 화학공업제품 수출액 역시 각각 1억1천500만 달러, 6천200만 달러 감소했다.

반도체 매출액은 30억900만 달러로 5월 대비 1억9천600만 달러 늘었으나 전체 수출액 100억 달러 선 붕괴를 막지는 못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만8천 명 늘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감소세를 유지했으나 건설업 및 서비스업 취업자 수가 대폭 증가하면서 5월(15만7천 명)보다 늘었다.

7월 중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하락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주택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매매가격이 4월 0.3%, 5월 0.3%, 6월 0.2% 하락에 이어 7월 0.1% 떨어졌으며 주택전세가격 역시 7월 0.2% 하락해 4월 0.5%, 5월 0.3%, 6월 0.3%보다 하락 폭이 줄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최근 국제 정세 불안 등으로 인해 도내 실물경제가 좋지 않다"며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하반기 경제도 긍정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