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과 정치 분리, 체육 독립성과 자율성 확립, 체육단체의 선거조직 이용 차단을 위해 올해 처음 전국적으로 ‘민간인 체육회장’ 선거가 실시된다. 각 시도마다 선거일의 차이는 있겠지만 내년 1월 민간인 체육회장 시대가 열리는 것은 분명하다. 인천은 12월 중 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벌써부터 후보군들의 이름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이달 중 체육회장 선출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거에 앞서 첫 민간인 체육회장의 자질 검증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인천 첫 민간인 체육회장 후보는 인천체육과 관련 있는 인물, 체육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인물, 체육을 중심으로 정치·경제·교육 등 사회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인물, 인천체육 비전 제시 등 4가지를 두루 갖춰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동안 인천을 비롯해 전국 자치단체장이 체육회장을 맡으면서 체육 분야를 정치적으로 이용만 했을 뿐 정작 체육에 대한 애정은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간인 체육회장은 체육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인물이 선출돼야 지역체육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역 정치·경제·교육 분야와 친밀한 교류가 있어야 하고, 인천체육의 비전을 명확히 제시하며 그 비전을 실천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도 자명하다. 뜬구름 공약을 가지고 후보로 나와 감언이설로 표를 호소하는 정치인과 같은 후보는 배척해야 한다.

인천 민간인 체육회장 후보로는 6명(가나다 순) 정도 거론되고 있고, 자찬타천 2~3명이 더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후보군을 살펴보면 전 인천시체육회장 직무대행 겸 상임부회장, 인천 유나이티드 대표를 역임했고 현재 인천시농구협회장으로 체육과 정·재계를 두루 아우를 수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농구선수 출신 강인덕(62)국일정공 회장이 거론된다. 인천시바둑협회를 8년 동안 이끌면서 민선 초대 인천남동구청장을 지낸 김용모(72)인천시체육회 수석부회장 겸 남동개발 대표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인천시검도회장을 맡아 지난해 세계검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한국 검도를 세계에 알린 김종성(61)대승주택 대표, 송영길 인천시장 시절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으로 부임해 예산 증액 등으로 시체육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규생(64)㈜원웅식품 대표도 후보군에 올랐다.

인천시생활체육회장을 역임한 후 현재 미추홀구체육회 수석부회장과 인천시체육회 이사를 맡고 있는 이인철(68)백두산돈&진영축산 대표, 인천시복싱협회장을 맡아 인천 복싱을 전국 최강으로 만든 장본인이면서 인천건설협회장을 역임한 후 현재 인천시체육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황규철(66)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장도 도전장을 내밀 태세다.

이 밖에도 인천체육회에 몸담았던 인물, 기업인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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