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마석, 구리 등 경기동북부를 서울과 인천 송도까지 고속으로 연결하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예타)에서 통과되면서 2022년 말 착공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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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사업이 착공됐거나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간 A·C노선까지 포함해 수도권을 고속으로 연결하고자 경기도가 처음 정부에 제안했던 GTX 3개 노선이 10여 년 만에 모두 사업 추진이 결정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21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에서 GTX-B노선 사업의 경제성 지표인 B/C(비용 대비 편익 비율)가 두 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각각 0.97, 1.0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 중 3기 신도시 개발계획이 포함된 두 번째 시나리오가 B/C 1.0, AHP(종합평가) 점수는 0.540으로 산정됐다.

국가재정법상 총 사업비가 500억 원 이상이고 국가의 재정 지원 규모가 300억 원 이상인 사업은 예타 대상이다. 조사를 통해 B/C 1을 넘지 못하더라도 경제성뿐 아니라 국토 균형발전 등 사회·정책적 가치 등까지 반영한 AHP가 0.5 이상이면 타당성을 확보한 것으로 간주된다.

GTX-B노선은 총 5조7천351억 원(3기 신도시 포함 시나리오)을 들여 남양주 마석에서 평내호평∼별내∼망우∼청량리∼서울역∼용산∼여의도∼신도림∼부천종합운동장∼부평∼인천시청을 지나 송도국제도시까지 이르는 80.1㎞ 구간(13개 정거장)에 급행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완공되면 마석에서 청량리까지 17분, 서울역까지 21분, 송도까지 50분으로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예타 결과(시나리오2 기준)에 따르면 2030년 하루 평균 29만 명이 GTX-B노선을 이용하고, 이에 따라 승용차 통행량은 하루 4만4천 대가량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GTX 3개 노선 중 마지막으로 B노선이 예타 문턱을 넘음에 따라 수도권 교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고속철도 시대가 열리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GTX-A노선(운정∼동탄)은 2014년 예타를 통과해 지난해 말 착공식이 열렸고, C노선(덕정∼수원)은 지난해 말 예타 문턱을 넘어 올 6월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 상태다.

남양주시는 이날 GTX-B노선의 예타 통과와 관련해 입장문을 통해 "70만 시민과 함께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 남양주시는 수도권 철도역사의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며 "조기 착공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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