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학생 및 교사 10명 중 8명은 ‘학교생활 속 일제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진행 중인 ‘학교생활 속 일제 잔재 청산 프로젝트’와 관련, 6월 28일부터 7월 12일까지 도내 초·중·고 학생 및 교사들을 대상으로 ‘학교생활 속 일제 잔재 조사’를 실시한 결과 81%가 이같이 답변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교육청은 ▶의견제출자가 생각하는 일제 잔재의 개념 ▶학교생활 속 일제 잔재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일제 잔재가 청산의 대상이라 생각하는지 여부 ▶청산 대상이라면 청산 방법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총 160개 교에서 312건의 의견이 제출됐다.

일제 잔재 청산을 찬성하는 이유로는 ‘민족 자주성을 훼손하고 민족 정체성을 말살하려는 의도가 담긴 아픈 역사이기 때문’이 47%로 가장 많았고 ‘일제식 언어 표현 등 일제 잔재인 줄 모르고 썼던 익숙함을 청산해야 한다’(27%)와 ‘통제와 감시가 주목적인 일제식 학교문화는 학생의 민주적 자율성을 통제하고 민주적 학교문화 발전을 침해하기 때문’(2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반대(19%) 이유로는 ‘오랫동안 사용해 익숙하고 일제 잔재도 우리 문화이기 때문’(68%)과 ‘일제 잔재라도 적당한 통제와 자율은 필요하고, 질서 유지에 도움을 준다’(22%), ‘일제 잔재라도 대체할 만한 용어가 없어서’(10%) 등이 꼽혔다.

이들은 학교생활 속 일제 잔재로 반장과 훈화 등 용어와 방위·순서 표시가 포함된 학교명, 초등교과서에 수록된 일제 잔재 놀이, 교실 정면에 위치한 태극기 및 친일파 작사·작곡 교가 등을 지적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학교생활 속 일제 잔재 등 과거에 있었던 일을 제대로 알고 냉정히 성찰함으로써 근현대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비롯해 민족 정체성과 문화 자부심 회복 등을 통해 학교문화를 보다 민주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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