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줄여 ‘내로남불’이라 한다. 이는 남이 하면 비난하고 자신이 하면 합리화하는 태도를 뜻한다.

 최근 내로남불을 응용한 ‘조로남불’이 이슈다.

 바로 사모펀드 투자부터 딸의 의전원 입학까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행적을 빗대어 많은 이들이 조로남불이라 부른다.

 조국 후보자의 딸이 고교생 때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의학전문대학원에서는 유급을 당하고도 6학기 연속 장학금을 탔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를 접한 2030세대는 크게 분노했다.

 조 후보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학생들은 허탈감을, 부모들은 미안함까지 느끼고 있다.

 일부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와 다를 게 없다며 조 씨의 성(姓)과 정유라의 이름을 합친 ‘조유라’라고 부르기도 한다.

 조 후보자가 그동안 SNS와 강연 등을 통해 공정사회, 정의를 강조해 온 과거 발언도 젊은세대들에게 상처로 돌아왔다.

 그는 ‘돈도 실력’이라던 정유라를 향해 "나의 부모가 누구인가에 따라 나의 노력의 결과가 결판이 나는 식으로 흐름이 바뀌어 나간다는 거죠. 우리 사회의 가장 근원적 문제라고 봅니다"라고 해 청년들의 분노에 공감했다.

 또 상위계층이 몰리는 특목고는 원래 취지대로 운영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그런 그의 딸이 외고를 나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논문 표절 관행에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학계가 반성해야 한다. 잠을 줄이며 논문을 쓰고 있는 대학원생들이 있다"고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의 딸은 고교생 시절 단 2주 만에 의학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됐다.

 이 같은 조 후보자의 행적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지만 정부와 여당은 조국 지키기에 급급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법사위원은 조 후보자 딸의 의학 논문 논란과 관련해 "제1저자로 등재됐다고 해서 특혜를 받은 것은 아니다. 입시 부정도 아니다"라고 했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부정입학 의혹이 불거진 2016년 국감에서 "낡고 부패한 이런 기득권 구조를 청산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던 유은혜 장관도 조 후보자 딸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에게 "그렇게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안이면 인사청문회 날짜를 빨리 잡아 청문회를 통해 확인하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우리 선조들이 목숨 걸고 지키고자 했던 바로 그것, 우리 국민들이 촛불혁명으로 지키려던 그것은 조상 대대로 살던 나라, 자기의 국적이 속해 있는 나라인 조국(祖國)이지 그 조국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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