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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재개발 신흥2구역 철거 현장에서 먼지가 날리고 있는 모습. 사진=이강철 기자
성남재개발 2단계 구역에서 신축과 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해당 지역 주민들이 소음과 날림먼지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사업장의 부실한 관리로 시민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5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금광1구역(23만3천366㎡·5천320가구·대림산업), 중1구역(10만8천423㎡·2천411가구·코오롱글로벌), 신흥2구역(21만7천330㎡·4천774가구·GS건설·대우건설)의 재개발공사가 진행 중이다. 시와 순환재개발 협약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시행자로, 2022∼2023년 입주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이들 공사 현장마다 소음과 먼지 등의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건축물 철거가 진행 중인 신흥2구역은 살수 작업이 이뤄지지만 같은 방향에서 물을 뿌리거나 단 2명만 작업해 먼지가 사방팔방으로 날리기 일쑤다. 게다가 날림먼지를 막는 방진막도 곳곳이 찢어지거나 결속이 제대로 안 돼 있는 등 관리도 부실한 실정이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금광1구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덤프트럭들이 주로 진출하는 도로(2차로·단대오거리 방향)가 한 곳뿐이고, 하루 토량 반출이 300∼400대에 이르다 보니 달리는 차체에서 떨어지는 흙먼지 양도 상당한 수준이다.

노면에 표시된 횡단보도 색상이 공사차량의 진출입 방향에 따라 하얗고 뿌옇게 확연히 차이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더욱이 덤프트럭들이 새벽부터 경쟁하듯 현장 앞에 몰리면서 바로 앞 상가주택과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먼지에 소음까지 이중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덤프트럭들의 우회 통행을 요구하며 소음과 먼지, 공사장 매연 등 피해민원을 접수받고 있는 상태다. 금광동 주민 A씨는 "덤프트럭들이 세륜시설을 거쳐 도로에 나온다지만 살수차가 다니는 걸 제대로 본 적 없고, 차체에 붙은 흙먼지들이 날리면서 단대오거리역 방면 도로는 금세 뿌옇게 변한다"며 "새벽에는 왜 그렇게 일찍 와서 소음 피해를 주는지, 낮이나 밤이나 고역은 마찬가지"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대림산업(금광1구역) 현장 관계자는 "소음민원이 많아 자체 경비를 세우고 야간 통제를 하고 있고, 최소화하도록 트럭 운전기사들에게 지시한 상태"라며 "살수차도 외부에 1대, 내부에 3대가 다니고 있지만 날이 더워 금세 마르는 경우도 있다. 확인해 보겠다"고 해명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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