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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식 의정부경찰서 경비과 경위
경찰과 시민은 항상 함께해야 하는 필연적 공동체이다. 현대 경찰의 아버지라 불리는 영국의 로버트 필경의 ‘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이다’라는 말은 다시 말해 진정한 사회안전은 시민들의 힘이 없으면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기본 소생술은 심정지가 의심되는 의식 없는 사람을 발견했을 때, 구조를 요청하고 가슴 압박을 시행하며 심장 충격기를 적용하는 심폐소생술 초기 단계를 말한다.

 기본 소생술 목적은 환자 발생 시 전문 소생술이 시행되기 전까지 가슴 압박과 제세동(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치명적인 부정맥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전기적인 치료 방법) 처치를 시행해 환자의 심박동을 가능한 빨리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지난 3년간 전국 11만4천135명의 경찰관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고, 특히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전 경찰관이 심폐소생술 수료증을 취득하는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런 교육의 결과였을까? 지난해에는 공원에 쓰러진 여성과 차량 내 자살기도자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내고, 졸업식 참가 중 쓰러진 학부모를 구조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경찰의 구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각종 재난·범죄 현장에서 경찰관의 대처능력이 주민 생명보호에 직결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어, 올해에는 응급처치 교육 횟수를 지난해보다 2배 늘려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심정지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알 수 없고, 60∼80%는 가정, 직장, 길거리에서 발생하므로 첫 목격자는 가족 등 주로 일반인이다.

 심정지 환자에게 4분 이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생명을 살릴 수 있어 우리는 흔히 심폐소생술을 ‘4분의 기적’이라고도 한다.

 결국, 경찰관도 구급대원도 아닌 시민들이 시행하는 심폐소생술이 가장 많은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연간 발생하는 심정지 환자는 2만5천여 명에 이르며, 이는 한 해 교통사고 사망자 5천여 명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의 일반인 심폐소생술 실시율은 30% 이상 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10%도 채 되지 않는 실정이다. 그래서 최근 소방에서는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심폐소생술을 배울 수 있도록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동영상 교육을 제공하고 있고, 지자체나 병원에서도 무료 실습 기회를 늘리고 있다.

 이제는 의료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내 이웃과 가족의 심정지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분의 기적’ 이제, 경찰과 함께 더 많은 기적을 만들어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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