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동건이 `패왕별희'로 알려진 천 카이거 감독의 대형 프로젝트 `무극'(無極·영어 제목 The Promise)에 출연한다.
 
`무극'은 운명이 적혀 있는 책 `무극'을 둘러싸고 사랑과 우정, 배신을 그린 판타지 액션물. 제작비만 3천만달러(330억원)에 이르는 대작으로 중국의 차이나 필름그룹과 셍카이 필름, 미국의 문스톤 엔터테인먼트와 한국의 쇼이스트가 공동 제작하는 중·미·한 3국의 공동 프로젝트다.
 
연출을 맡은 첸 카이거는 장이머우와 함께 대표적인 중국 5세대 감독으로 꼽히는 감독으로 1993년 칸영화제에서 `패왕별희'로 그랑프리를 수상했으며 지난해 2월에는 영화 `투게더'의 홍보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장동건 이외에 홍콩의 인기 스타 장바이쯔(장백지), 일본의 사나다 히로유키 등이 출연하는 등 캐스팅도 화려하고 촬영 감독에 `와호장룡'의 피터 포우, `스파이더맨2'의 디온람 무술감독 등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스태프들이 제작에 참여한다.
 
영화에서 장동건이 맡은 역은 빛보다 빠른 발과 황소보다 센 힘을 가진 전설적인 노예 쿤룬. 홍콩 배우 장바이쯔는 쿤룬이 흠모하는 왕비 역을, `라스트 사무라이'에 출연한 바 있는 사나다 히로유키는 대장군 역으로 출연한다.
 
영화의 시대나 공간적 배경은 따로 설정되지 않지만 인물들이 사용하는 대사는 중국어. 장동건은 영화 출연을 위해 지난 수개월간 중국어 공부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화에 제작비 10%를 투자하는 쇼이스트는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시작했다”며 “중국에서 9월말까지 촬영을 진행한 뒤 2005년중 개봉할 예정이며 정확한 개봉일정은 추후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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