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마인드
마틴 포드 / 터닝포인트 / 2만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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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인공지능 개발자들의 입을 통해 인공지능의 진실을 듣는다."

 「AI 마인드」는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개발자, 기업가들과의 대화를 통해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하고 있다.

 저자는 알파고를 개발한 데미스 허사비스부터 현대 인공지능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프리 힌튼까지 총 23인의 인공지능 전문가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인공지능이 계속 발전하면서 우리가 직면하게 될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물음이다. 이 책은 질문들을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눠 각각의 인터뷰마다 자세하게 다뤘다.

 첫 번째는 고용시장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다. 인공지능이 일상적이고 루틴대로 움직이는 작업들을 자동화할 수 있다고 입증되면서 블루칼라나 화이트칼라에 관계없이 일정한 근로자 집단 사이에서 불균형이 심화되고 실업률이 높아질 수 있다. 인터뷰 대상자들은 경제적 혼란과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정책적 해결책의 다양한 유형에 대해 견해를 제시한다.

 두 번째 질문은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 또는 일반인공지능에 관한 것이다. 일반인공지능은 처음부터 인공지능 분야의 성배로 여겨지고 있는데 생각하는 기계에 대한 전망, 극복해야 할 장애물 및 시기에 대해 각각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봤다. 이 주제의 일환으로 일반인공지능이 실현될 수 있는 시기를 추측해 보기 위해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이 몇 년 안에 달성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요약해서 책의 마지막에 실었다.

 세 번째는 인공지능에 의해 발생될 다양한 위험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자동화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과 해킹에 취약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우리 경제와 사회에 점점 더 깊숙이 파고들면서 이 문제는 우리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됐다.

 이 책은 인공지능에 대한 기술적인 지식이 없이도 읽을 수 있지만, 관련된 개념과 용어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용어집을 수록하고 있다. 본문을 읽기 전에 한 번 훑어 보거나 본문을 읽는 중에라도 모르는 용어들이 나오면 찾아보면서 책을 읽어 가면 좀 더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엄청난 잠재적 혼란과 근본적인 불확실성의 조합이 우리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수리수리 집수리
김재관 / 문학동네 / 1만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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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수리 현장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담았다.

이 책은 현장의 장인, 기술자들과 함께 집을 둘러싼 동네 이웃들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집수리의 구체적인 현실을 유쾌하게 재현해 보여 준다.

건축가인 저자는 미학적 욕망보다는 그 건물에 사는 사람의 삶을 먼저 바라보는 실용적인 정신, 시공할 수 없는 설계도면은 더 이상 그리지 않는다는 현장성, 인력시장에서 일 잘하는 사람을 찾아내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집수리장이의 치열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 결과 폐가나 다름없는 집을 말 그대로 ‘변신’시키고 만다.

책에는 총 다섯 채의 집수리 과정이 담겼다. 제각각의 긴 사연을 품은 오래된 집들은 저마다의 문제들도 가지고 있다. 그 문제로 인해 그곳에서 더 이상 살기를 꺼려 하는 이들도 있지만, 문제를 해결해 그곳에서 계속해서 살아가려는 이들도 있다.

저자는 집이 지닌 문제들부터 살핀다. 주변의 높은 건물들로 볕이 들지 않게 된 어두운 집, 산 밑의 높은 지대에 지어진 낡은 집, 안방만 밝은 어두운 남향집, 잡동사니로 복잡해져 무용지물이 된 마당, 유행이 지난 눈썹지붕 등 관찰 속에 하나하나 해결책을 찾아나간다. 그리고 이러한 관찰과 분석은 이전과 같은 집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몰라보게 집의 구조와 쓰임새를 바꿔 놓는다.

집과 인간을 연결해 최대한의 아름다움과 실용을 구현하는 집수리는 ‘도시 재생’이라는 화두에 의미 있는 시사점을 던진다.

나는 초민감자입니다
주디스 올로프 / 라이팅하우스 / 1만6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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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공감 능력 때문에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이 책에서 말하는 ‘초민감자’는 교감의 정도를 훨씬 뛰어넘어 타인의 감정뿐 아니라 에너지와 신체 증상까지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흔히 ‘지나치게 예민한 사람’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간다. 이들의 신경계는 극도로 예민하며 외부 자극을 차단하는 필터가 없다. 따라서 초민감자는 외부의 해로운 자극으로부터 자신의 내적 중심을 지키면서도 민감성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자신 스스로가 초민감자였던 정신과의사 주디스 올로프는 초민감자들이 자극적인 세상에 대처할 능력을 개발하고 자신의 직관과 창의력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확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이유도 모른 채 고통받으며 자신의 민감성을 숨겨 왔던 수많은 초민감자들이 이 책 덕분에 자신의 성향을 받아들이고, 억압했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이 책은 초민감자들이 타인의 감정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방어 전략들을 소개한다. 타인의 고통을 흡수하는 ‘동정피로’를 겪지 않는 법, 부정적 감정에서 해방되는 법, 직장에서 번아웃 되지 않는 법, 스트레스 다이얼을 낮은 숫자로 돌리는 법 등을 담았다.

저자는 초민감자를 ‘인간의 존엄성을 인류에게 되돌려줄 중심적인 존재’로 표현한다. 초민감자의 민감성이야말로 비폭력으로 나아가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민감성을 열어 두고 힘의 중심을 유지한다면 초민감자는 치유자도, 복원가도, 새 시대의 리더도, 사랑하는 자도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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