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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덕천 부천시장
올해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는 2천344만 대로 집계됐다. 인구 2.2명당 1대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차량 보유가 보편화되면서 주차난도 심각해지고 있다. 지역을 불문하고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으로 이웃끼리 언성을 높이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주차난은 부천도 예외일 수 없다. 부천의 차량 등록대수는 약 30만 대, 주차장 확보율은 96.17%로 경기도 평균 101.6%보다 낮다.

 부천의 지역별 주차장 확보율을 보면 자동차 등록 수 대비 180.55%를 상회하는 지역도 있고, 36.84% 수준에 머무르는 곳도 있다.

 특히 원도심 지역은 심각한 수준이다. 매년 공용주차장을 늘려가고 있지만 주차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

 부천시는 원도심 주차난 해결을 위해 묘수 찾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부천시와 부천산업진흥원, 부천지역 로봇 부품 기업들이 손을 잡았다. 로봇산업클러스터가 구축돼 있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부천형 주차로봇’ 개발을 추진한다.

 개발이 완료되면 약 30% 이상 단위 면적당 주차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시민들의 불편을 다소 해소할 수 있다.

 주차로봇은 주차차량을 QR코드로 인식해 방향과 위치를 파악하고 ‘팔레트’라는 리프트 구조에 자동차와 프레임을 들어 올려 정확한 위치로 이송, 입출고하는 방식이다.

 주차장 부지 내에는 주차로봇만 동작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만 필요하고 나머지 공간은 전부 주차공간으로 쓸 수 있게 된다.

 2020년 상반기 중에 시제품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테스트베드 시험운영과 성능 개선을 거쳐, 2022년 이후에는 부천시 원도심 지역의 공용부문 주차장에 적용이 가능하게 된다. 신규 공공시설물의 주차시설과 3기 대장신도시 개발 등에 이 같은 주차로봇을 보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원도심 지역에 부천표 마을주차장도 공급한다.

 부천시는 소규모 재건축 공동주택 지하에 100대 내외 규모의 공용 마을주차장을 만들어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유료로 운영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획기적인 방식이다.

 주차장 한 면을 조성하는데 평균 1억5천만 원의 비용이 든다. 이 사업 방식으로 진행하면 주차장 한 면에 대략 8천만 원이 들어 조성 비용이 대폭 절감된다.

 조합원들 입장에서는, 부천시가 정비 사업의 시작부터 준공까지 함께함으로써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하며 입주 후 일정액의 수익도 얻을 수 있다. 모두에게 윈윈(Win-Win)인 사업방식이다.

 부천시는 지난 4월 부천여월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과 아파트 같은 마을주차장 공동건립 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8월에는 괴안동 삼협연립 3차정비사업 조합과 두 번째 결실을 맺었다.

 부천시가 민관 협력을 통한 마을주차장 만들기로 원도심 도시재생 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많은 도시들이 안고 있는 딜레마, 주차난. 부천시의 새로운 도전과 시도가 성공적인 결실을 맺어 원도심 주차난을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획기적인 해법으로 자리 잡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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