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직접 음식을 하는 대신 명절 상차림 세트 구매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음식 장만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줄여줘 부담 없이 추석을 보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씨는 "아직 시부모님께 말씀을 드리진 못했지만 이번 추석처럼 기간이 짧은 경우 한 번쯤은 상차림 세트를 구매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며 "음식만 준비하다가 가족들과 제대로 된 시간을 못 보내는 것보다 필요한 음식을 구매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추석을 앞두고 간편하게 명절 음식을 구입하는 가정이 늘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역시 고객들의 변화에 발맞춰 관련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29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올 추석에 선보일 명절 관련 가정간편식(HMR) 자체브랜드(PB) 제품 물량을 전년 대비 20% 이상 늘렸다.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시작일인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6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명절 상차림 관련된 가정간편식 매출이 전년 추석 대비 약 30%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도 해가 갈수록 간편 상차림과 관련된 제품의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판매 제품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전 세트요리, 미역국, 소고기 뭇국 등 추석 제수음식을 준비 중이다.
롯데백화점 수원점 역시 명절 간편 상차림을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고사리·도라지·시금치·콩나물·무나물 각 250g으로 구성된 ‘나물세트’를 4만9천 원에, 완자전·깻잎전·고추전·꼬치산적·동태전·대구전·새우전·애호박전 각 250g으로 구성된 ‘전 세트’를 7만9천 원에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수원점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이 간편하면서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을 선호하며 추석 명절 음식과 관련된 가정간편식 수요 또한 증가하는 추세이다"며 "명절 상차림과 제수음식 관련 PB를 다양하게 선보여 고객 수요에 발 맞출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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