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실업축구 인천 현대제철의 최인철(47·사진)감독이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대한축구협회는 29일 여자대표팀 감독 후보 중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최인철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며, 2년 후 평가를 거쳐 다음 월드컵까지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위원장 김판곤)는 앞서 10여 명의 후보군에 대한 검증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3∼4명으로 압축했다. 최인철 감독은 우선협상대상자 중에서도 1순위 후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1순위 후보와 먼저 계약 문제를 협의하고 결렬되면 2, 3순위 후보와 접촉해 협상할 계획이었다.

 최인철 감독은 지난해까지 국내 여자실업축구 WK리그에서 현대제철의 통합 6연패를 지휘했다. 특히 대표팀의 주축인 WK리그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6월 여자월드컵 대표팀 소집 멤버 23명 중 수비수 장슬기, 공격수 정설빈을 포함한 10명이 현대제철 선수였다는 점에서도 최 감독은 최적 후보로 평가됐다.

 최 감독의 대표팀 합류 시점은 WK리그 7년 연속 우승 확정 이후가 될 전망이다. 그는 축구협회와 대표팀 사령탑 임기를 10월 1일 시작하기로 계약했는데, 협상 과정에서 "9월까지는 현대제철 감독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여자대표팀은 10월 두 차례 미국 평가전(10월 4일 샬럿, 7일 시카고)이 잡혀 있어 9월 30일 소집할 계획이다. 하지만 WK리그 25라운드가 9월 26일 끝나는 만큼 한국여자축구연맹 및 구단들과 협의에 따라 같은 달 27일 ‘조기’ 소집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최 감독은 26일 오후 7시 인천남동경기장에서 열리는 보은 상무와의 25라운드 홈경기에서 고별전을 치를 예정이다.

 현대제철의 시즌 페이스로는 25라운드 이전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제철은 WK리그 통합 6연패 달성에 이어 올 시즌 개막 후 18경기 연속 무패(16승2무·승점 50)를 달리며 정규리그 우승을 예약한 상태다. 올해보다 페이스가 느렸던 지난해에는 24라운드에 19승4무1패(승점 61)로 정규 우승을 확정했다.

 최 감독은 9월 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이 동석한 가운데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연다.

 현대제철은 최 감독이 대표팀으로 옮기게 되면서 새 사령탑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감독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박성열(47)-김은숙(44) ‘더블 코치’ 체제로 운영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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