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가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도로 확·포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기안동 일대 주민들이 공사의 불합리함을 지적하며 중단을 촉구하는 민원을 제기,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시와 기안동 429번지 일원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기안동 일대 아파트 단지 조성에 맞춰 이 지역 도로를 확장하는 공사를 올해 초 착공해 현재 진행 중이다.

‘와우∼배양 간 도로 확·포장공사’로 알려진 이 공사는 기안동에 들어서는 1천16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 혼잡, 안전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차량 진출입로 설치, 차도 확장 등을 하는 사업으로 기안동 418번지 일원 도로부지 총연장 1.1㎞가량을 확장한다. 특히 현재의 협소한 도로 폭 확장을 위해 인근 기안동 455-1번지 하천을 복개해 도로로 사용하는 공사도 함께 진행한다. 사업의 일부 구간은 시가 직접 시행하며, 일부 구간은 아파트를 건립하고 있는 사업시행사인 A사가 시와 협의를 진행해 사업비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벌인다.

문제는 하천 복개를 하면서 도로의 높이가 2m로 개설된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기존에 아무 문제 없이 사용하던 도로가 아파트 단지 조성으로 인한 확장공사로 높아져 큰 불편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도로의 높이를 2m로 개설하면 인접한 지역주민들의 생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미세먼지 및 공해 유발과 환경에 영향을 주고 토지 가치가 하락되며 차량 및 주민 접근성 제한, 마을 단절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주민들은 하천 복개를 중지하고 도로 높이를 현 상태로 유지하거나 다른 방법을 강구해 달라며 시에 서명부와 함께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의 주장은 이해하지만 소하천 기본계획에 따라 홍수를 대비한 홍수위를 설치해야 해 도로 높이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도 "녹지 해지 등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A사 관계자도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도로 높이를 낮출 수 있는 다각도의 방안을 수년간 모색하고 시와 협의를 진행했지만 법상 가능한 방법이 없다"며 "시와 협의를 통해 주민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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