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이 다가왔다. 연휴를 앞둔 시점에서는 근로자들의 마음이 해이해지기 쉽다. 긴장의 해이는 자칫 산재로 이어지곤 한다. 산재발생 시간대별 분석에서도 근로자 긴장 정도가 산재사고 발생 건수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이 추석연휴 기간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지청은 추석 연휴 직전인 오는 5일부터 11일까지, 연휴 직후인 16일부터 20일까지 집중 안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당국은 화재와 폭발 등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245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노사 합동 안전점검 및 안전교육 실시를 지도하고, 안전 역량이 부족한 소규모 사업장에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와 함께 기술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라 한다. 건설현장의 경우 추석 연휴 전에 최근 지속된 폭염 및 집중호우 등으로 지연된 공기를 앞당기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할 우려가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는 데 따른 지도감독이라는 것이다.

 사고는 갑자기 발생하지 않는다. 우리가 겪었던 사고들을 분석해 보면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반드시 일정한 조짐이 보인다. 이 조짐을 간과할 경우 사고는 발생한다. 예방할 수 없는 사고는 없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사전 예방이 가능한 사고들이다. 경기지청은 자율점검을 실시한 사업장에서 사망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 등 책임자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방침을 세웠다 한다. 하지만 사후약방문은 의미가 없다. 사업장 안전점검은 일정한 시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연중 상시 점검 상태가 유지돼야 하는 분야다. 노동당국의 지도 단속에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업주와 근로자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이다.

 산재사고가 줄어들고 있다하지만 여전히 ‘산재왕국’이라는 부끄러운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다. 산재발생은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고 본다. 본란에서도 누차 언급했지만 산재사고가 발생하면 근로자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한 가정이 불행에 빠진다. 나아가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철저한 안전점검만이 사고를 사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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