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왼쪽)이 2일 인천공항 출국장 앞에서 ‘원정 A매치’ 각오를 밝히고 있다. 벤투호에 처음으로 승선한 김신욱은 팀 전술에 녹아들어 자신의 역할을 찾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왼쪽)이 2일 인천공항 출국장 앞에서 ‘원정 A매치’ 각오를 밝히고 있다. 벤투호에 처음으로 승선한 김신욱은 팀 전술에 녹아들어 자신의 역할을 찾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일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첫 출항지인 터키 이스탄불로 떠났다. 한국·중국·일본 리그에서 뛰는 16명의 선수가 동행했고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 등 해외파 선수 9명은 현지에서 합류한다.

벤투호는 5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조지아와 평가전, 10일 오후 11시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벤투호가 지난해 8월 출범 이래 유럽 원정 평가전을 치르는 것은 처음이다.

벤투 감독 앞에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놓여 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10회 연속 본선행’이라는 목표 달성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아시안컵 등을 포함해 16차례 A매치를 펼쳤고 10승5무1패로 선전했다. 그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 멤버들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준비해 왔다. 예행연습을 마친 벤투호의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 여정’에 있어 단초가 될 무대가 바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4위인 조지아와의 평가전이다.

이번 평가전은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2차 예선 1차전에 대비한 필승 전술과 베스트 11을 조율하는 장이다. 조지아는 FIFA 랭킹이 높지 않지만 수비벽을 두껍게 쌓은 뒤 역습과 세트피스로 반격에 나서는 전술을 쓴다.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앞둔 전력 시험대인 셈이다.

벤투 감독은 9월 두 차례 A매치를 위해 지난달 26일 26명의 태극전사를 발탁했다. 부임 이후 한 번도 부르지 않았던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상하이 선화)을 "지금이 선발 적기"라며 호출했고, 18세 유망주 이강인(발렌시아)도 발탁했다. 이청용(보훔)이 무릎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면서 대체 선수 없이 25명으로만 2연전을 치른다.

벤투호는 평가전 결과도 중요하거니와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워야만 한다.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과 3차례 만나 2승1패로 우위다. 2008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두 차례 만나 2연승(홈 4-0, 원정 3-1)을 거둔 바 있다.

태극전사들이 소속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점은 호재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은 1일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6라운드에서 1골 1도움을 더해 이번 시즌 컵대회 포함 7경기 4골 7도움의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재성(홀슈타인 킬)도 같은 날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5라운드에서 시즌 4호골을 맛봤다. 손흥민과 골잡이 황의조(보르도)도 주전으로 출격하고 있고, 이강인도 2일 시즌 첫 출전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지금까지 해 왔던 대표팀의 방향성과 틀을 잘 유지하며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김신욱에 대해선 "계속 지켜봐 왔던 만큼 호흡을 맞춰서 잘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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