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철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3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비전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최인철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3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비전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8년 만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온 최인철(47)감독이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 4년 뒤 월드컵 16강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최 감독은 2010년 여자 20세 이하(U-20) 월드컵 3위를 이끌었고, 그해 8월부터 이듬해 9월 런던 올림픽 예선까지 성인 대표팀을 지도한 이후 여자실업축구 WK리그 인천 현대제철의 6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이제 그는 올해 프랑스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대표팀의 새로운 4년’을 준비해야 한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판곤 협회 부회장 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최 감독이 20년 가까이 여자축구에 보여 준 열정, 헌신, 검증된 결과, 가지고 있는 비전이 대표팀을 발전시킬 거라는 확신을 줬다"며 사기를 북돋워 줬다.

최 감독은 10월 미국과의 두 차례 원정 평가전,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교두보 삼아 내년 2월 도쿄 올림픽 예선을 대비한다. 한국은 아직까지 올림픽 본선에 나간 적이 없다.

프랑스 월드컵을 현장에서 지켜본 최 감독은 유럽이나 북중미 팀의 전술이나 체력이 한국보다 급격히 성장했다며 이에 따른 맞춤형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 철학은 볼이 있든 없든 능동적으로 경기를 통제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거다. 현대 축구에도 그게 적합하다고 본다. 제 철학에 유연성을 발휘하며 강한 대표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템포를 올리는 것도 대표팀의 숙제라고 본다. 국가대항전에 맞는 속도를 갖추는 것에도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선수들의 해외 진출 사례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말했다. 해외파가 10명 안팎은 돼야 대표팀 강화로 이어질 수 있으니 가능성 있는 선수라면 도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감독은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 스태프 합류도 계획 중이다. 그는 "남자대표팀 ‘벤투호’도 세계적 트렌드와 교감하고 있다. 저의 철학을 공유할 만한, 현장 경험을 갖춘 지도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의 국제 무대 감각도 중요한데, 분기에 한 번이나 연간 4회 A매치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협회 지원을 부탁했다.

최 감독은 여자축구 저변과 선수층을 넓혀 전반적인 발전을 이끌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그는 "U-20, U-17 대표팀을 성인 대표팀과 일원화한 구조로 운영되도록 하고, 상비군 제도를 둬 대표팀과 연계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 완전한 세대교체는 당장 어렵겠지만 조금씩 조정해 가며 올림픽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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