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랜드힐튼서울 호텔에서 4일 열린 ‘여자배구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된 김다은, 최가은, 안예림, 권민지, 이다현, 정호영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랜드힐튼서울 호텔에서 4일 열린 ‘여자배구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된 김다은, 최가은, 안예림, 권민지, 이다현, 정호영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여자배구 신인 드래프트 스토리

한국배구연맹(KOVO) 2019-2020시즌 여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4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4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게 된 레프트 이유안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프로배구 선수의 꿈을 이뤄 기뻐했다. 그는 1990년 한국 남자배구의 간판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이상열(54)경기대 감독의 딸로, 또다시 부녀(父女) 배구인이 탄생했다. 부녀 배구인은 나정균-나혜원, 김동열-김수지, 하종화-하혜진 등이 있다.

이유안은 아버지의 대를 이어 코트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 주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흥국생명 간판 레프트인 이재영을 가장 닮고 싶다는 그는 "최근 경기에 많이 출장하지 못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프로 선수의 꿈을 이룬 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반포초 6학년 때 배구를 시작한 이유안은 세화여중을 거쳐 세화여고 왼쪽 날개 공격수로 뛰었다. 그는 "안정적으로 서브 리시브를 하면서 공격에서 파워를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인 드래프트 현장을 찾은 아버지 이상열 감독은 프로팀 지명을 받은 딸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 감독은 "제가 1997년 LG화재에서 현역 선수로 은퇴한 뒤 1년 후 처음 맡은 게 인창고 감독이 아닌 코치였다. 출발은 어떻게 하든 상관없이 노력하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해 줬다"고 설명했다.

# 최대어 정호영, KGC인삼공사행

‘최대어’ 정호영(선명여고)은 이변 없이 1라운드 1순위로 KGC인삼공사의 지명을 받았다.

키 190㎝의 월등한 신체 조건을 가진 정호영은 프로 무대에 데뷔할 여고부 선수 중에서 가장 주목받았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참가했던 정호영은 올해 남녀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선명여고의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레프트, 라이트, 센터 등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고 데뷔 첫해 경기에 투입될 수 있는 즉시 전력감으로 인정받고 있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현대건설은 중앙여고 센터 이다현을 낙점했다. 청소년대표로 뛴 바 있는 이다현은 빼어난 블로킹 능력을 뽐내며 올해 서울시 평가전 최우선수상을 받았다. GS칼텍스는 권민지(대구여고), 한국도로공사는 안예림(남성여고), IBK기업은행은 최가은(일신여상), 흥국생명은 김다은(일신여상)을 차례로 지명했다.

# 6개 팀 모두 추첨 기회 부여

올해 드래프트에서는 종전 하위 3개 팀에만 부여한 추첨 기회를 6개 팀 모두 부여했다. 이에 따라 지난 시즌 순위를 기준으로 하위 3개 팀에 85%(6위 인삼공사 35%, 5위 현대건설 30%, 4위 기업은행 20%), 상위 3개 팀에 15%(3위 GS칼텍스 9%, 2위 도로공사 4%, 1위 흥국생명 2%)의 확률이 주어졌다.

색깔이 있는 총 100개의 공을 추첨기에 넣어 돌린 결과 인삼공사가 1순위 지명권을 얻었고 현대건설과 GS칼텍스, 도로공사, 기업은행, 흥국생명 순으로 선수를 지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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