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들이 10·4 남북정상선언 12주년을 맞아 평화 분위기 조성에 나선다.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인천, 평화가 온다’ 추진위원회는 4일 인천시청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된 날짜인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다양한 평화통일 행사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10·4 남북정상선언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남북 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을 위해 2007년 10월 4일 공동 발표했다.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남북 경제협력사업 활성화, 사회·문화 분야 교류, 이산가족 상봉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추진위는 지난해에도 평창 동계올림픽과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남북 관계가 개선되는 듯했지만 최근 대북제재 등으로 급격히 소원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한반도 평화가 바로 올 것 같았지만 여전히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는 물론 민간 교류마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남북이 가로막힌 벽을 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노력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10·4 남북정상선언 12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평화 관련 영화 상영회,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초청 강연회를 비롯해 10월 3일 인천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 ‘인천, 평화가 온다’ 행사를 계획 중이다.

추진위는 "인천은 서해5도, 월미도, 부평미군기지, 해안 철책 등 분단의 상처에 온몸으로 맞닿아 있다"며 "우리가 만들어 가는 평화도시 인천은 그 상처를 보듬고 한반도의 평화로 한 걸음 내딛게 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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