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내버스 운송사업자들이 수소버스 도입 취지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높은 가격으로 인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경기연구원의 ‘경기도 수소버스 도입 여건 조사’에 따르면 도내 시·군 인허가 시내버스운송사업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64개 중 61개 업체)를 실시한 결과, 10곳 중 8곳에 해당하는 48개 업체(78.7%)가 수소버스 도입에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연구원이 7월 2주에 걸쳐 각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수소버스 도입 의사, 도입 여건 및 선호 전략에 대해 실시한 설문이다.

수소버스 도입 취지 및 필요성에 대해서는 ‘보통 이상’ 긍정 응답이 55개 업체(90.2%)에 달해 대부분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소버스가 회사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49개 업체(80.3%)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수소버스 기대편익 순위(중복 선택 가능)로는 ‘기업의 친환경 이미지 제고’(46개 업체), ‘유류비 절감’(43개 업체), ‘승객 편의 증진(정류장 매연 감소, 차내 소음 감소 등)’(28개 업체)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전기버스 기대편익 순위인 ‘유류비 절감’, ‘승객 편의 증진’, ‘승무원 근무만족도 증진’과 비교하면 수소버스는 ‘기업의 친환경 이미지 제고’(1순위)로 친환경 상징성이 비교우위인 것을 알 수 있다.

수소버스 도입 장애 요인으로 회사 내부적으로는 ‘초기 투자비 과대’, ‘차량 운영상 제약’, ‘차량 운영비용 상승’ 순으로 파악됐다. 특히 1순위인 ‘초기 투자비 과대’에 대해 53개 업체(86.9%)가 타 요인 대비 압도적인 응답을 해 초기 투자비에 대한 부담이 상당함을 알 수 있다.

반면 수소버스 최초 도입 가능 시기에는 19개 업체(31.1%)가 4년 내로 응답, 이는 전기버스(48개 업체, 77.4%)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도입 취지에는 크게 공감하지만 투자비, 기술 신뢰 등의 문제로 도입은 천천히 하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점산 연구위원은 "수소버스 도입을 위해 경기도는 차량 가격과 운행비용을 낮추기 위한 공동구매, 연료보조금 유지, 충전소 설치보조금, 공영차고지 추가 확보, 수소 파이프라인 설치 지원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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