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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대호 경기도의회 의원
최근 일본 ‘NHK에서 국민을 지키는 당’ 소속 마루야마 호다카(丸山穗高·35) 중의원 의원이 전쟁을 통해 독도를 되찾자는 망언을 내놨다.

 ‘꽃이나 보며 자위나 하라’는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말이 마루야마 의원에게 갔다면 전 국민적인 박수를 받았을텐데 방향이 잘못된 바람에 온 국민의 비난을 받았다. 안타까운 일이다.

 우선 국민을 지킨다는 당이 전쟁을 하자는 게 앞뒤가 맞나 하는 생각이 앞서지만 사실관계부터 명확히 하자.

 고유의 영토라니! 이 세상에 그런 개념이 어디에 있나?

 영토란 이웃 국가끼리의 다양한 관계에서 확정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협상도 있고 전쟁도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일본이 독도를 이유로 전쟁을 벌인 적은 없었다. 오히려 신라시대 우리의 영토를 침탈한 왜구를 몰아내기 위해 신라장군 이사부가 출동한 기록은 있다.

 한일병탄을 이유로 독도를 자신들의 고유영토라 주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겠으나 1945년 일본이 전쟁에서 패전하면서 한반도 전역에서 철수한 것이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원래의 우리 땅을 되찾아 지금까지 지배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우리의 경찰이 독도를 지키고 있으며 우리의 군대는 언제든 독도를 방어할 충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 땅을 전쟁으로 되찾자는 것은 대마도를 우리가 전쟁으로 되찾자고 주장하는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마루야마 의원은 정작 본인의 나라가 전쟁이 불가능하다는 걸 모르고 있는 것인가!

 일찍이 자신들의 선조들이 아시아 전역에 전쟁으로 끼친 해악이 너무 커서 일본은 군대를 보유할 수 없는 나라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부정하고 싶은 것인가?

 그래서 ‘자위대’라는 다소 민망한 이름을 쓰고 있는 것을 온 세계인이 다 알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깨어 있는 국민들은 모두 알고 있다. 경제보복과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린 막말의 발단은 전범국가라는 역사적 진실을 외면하고 남북한 평화통일을 저지해야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 아베 정권에서 비롯된 것이리는 것을 말이다.

 마루야마 의원은 시간이 나거든 한국을 방문해 꼭 위안부 소녀상이 있는 경기도의회로 오길 부탁한다. 부족하지만 내가 한 수 알려 주고 싶기 때문이다.

 본인의 막말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라는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며 발전해온 한일 양국의 소중한 자산에 전혀 지장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결국 자신과 아베 정권을 더 외롭게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렇게 얘기를 해도 자꾸 ‘전쟁’이라는 단어가 계속 떠오를 만큼 혈기가 넘친다면 언제든지 한국의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상냥한 안내를 잊지 말길 바란다.

 아무래도 그 방법이 아시아 평화와 세계평화를 위해서도 훨씬 현명한 선택일 것이기 때문이다.

 마루야마 의원은 또 경기도의회가 추진한 ‘경기도교육청 전범기업에 관한 조례’를 정독하기 바란다.

 이 조례를 통해 일본의 전범 기업들이 독일과 같이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자들을 위해 100만 마르크(8조 원)를 출연, 재단을 설립하고 전쟁 피해자들과 그 후손들을 지원하고 우리나라 국민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배상을 했으면 한다.

 그렇게 역사적 진실을 인정하고 사과함으로써 경기도의 학생들에게, 또 국제적으로도 신뢰와 존경을 받는 모범적인 기업으로 변화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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