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발표로 주춤했던 검단신도시가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검단신도시는 2기 신도시의 마지막 분양지역으로 지난해 분양에 돌입했을 때만 해도 미분양은 생각도 못했던 곳이다. 하지만 정부의 대책 없는 3기 신도시 발표와 함께 분양에 나선 단지 모두가 분양률 20~30%에 머무르는 ‘미분양 무덤’에 빠졌다.

 올해 상반기에만 4개 단지에 5천 가구의 분양이 진행됐지만 모두 미분양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 결국 건설사들은 분양물건을 받아 놓고도 분양을 미루는 상황이 6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검단신도시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개발을 주도할 교통망 등 핵심시설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혀 왔다. 검단신도시의 고질적 악재인 교통인프라 부족과 중앙대학교 및 종합병원, 그리고 검찰청 서부지원 청사 유치 실패 등은 3기 신도시 발표로 궁지에 몰린 검단신도시를 더욱 옥좨왔다. 신도시를 지정만 하고 뒷받침하지 않는 정부의 미흡한 정책 탓도 있다.

 다행스럽게도 정부가 광역교통망 계획을 발표하면서 우려는 기대로 바뀌고 있다. 서울5호선 검단 연장과 인천2호선 김포·일산 연장, 인천1호선 검단 연장, 원당~태리 간 광역도로 개통 등 검단신도시 광역교통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교통대책이 발표되면서 검단신도시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또 인천도시철도 2호선 검단연장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되면서 3기 신도시 선정 이후 주택시장의 극심한 침체로 몸살을 앓았던 검단신도시가 다시 관심을 받게 됐다.

 이처럼 각종 교통 호재가 잇따르면서 검단신도시의 아파트 미분양 물량도 급감했다고 한다. 주택 분양에 착수한 8개 단지 중 5개 단지가 모두 분양이 완료됐으며, 올 상반기 3천여 가구에 달했던 미분양 물량은 200여 가구로 급감했다는 소식이다. 더구나 수도권 대규모 택지의 희소성과 광역교통망 확충에 대한 기대감으로 검단신도시 택지에 대한 매수 열기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고, 상업용지도 높은 매각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부동산 열기가 살아나서가 아니라 침체됐던 검단신도시에 활력이 생겼다는 것은 인천시청 중심의 지역발전이 서북부권으로 확장돼 균형을 이루며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돌아볼 필요가 있다. 검단신도시가 인천의 동서남북 모든 지역이 편리하고 빠른 교통망으로 이어지고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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