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분냥 보라치트 라오스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비엔티안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과 분냥 보라치트 라오스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비엔티안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라오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오후(현지시간) 수도 비엔티안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분냥 보라치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 한·아세안 및 한·메콩 협력,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한국 대통령의 라오스 국빈 방문은 처음이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이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했고,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이 아세안+3 정상회의 계기에 공식 방문한 바 있다.

두 정상은 내년 재수교 25주년을 맞아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발전시켜온 데 대해서도 평가했다. 양국은 1974년 수교했지만 라오스의 공산화로 이듬해 단교했고, 20년 만인 1995년 외교관계를 재개했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신(新)남방정책과 라오스의 발전 정책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공감하고, 양국 간 시너지를 모색하는 협력을 강화해 ‘사람 중심의 평화·번영의 공동체’ 구축을 가속해 나가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사람 중심 개발·상생번영 협력을 추구하는 신남방정책과 농촌지역 개발과 역내 연결성 강화를 위해 라오스 정부가 추진 중인 삼상정책 및 내륙연계국가 정책 간 연계로 함께 잘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협력을 증진시키기로 했다.

삼상정책은 3개의 중추 기관인 주·군·마을 단위의 개발전략을 수립하고 사업 권한을 지역 단위로 이양해 지역개발을 통한 지방 분권을 도모하는 정책이다.

라오스는 또한 중국·베트남·태국·미얀마·캄보디아 등 5개국에 둘러싸인 아세안 내 유일한 내륙국이다.

이어 두 정상은 양국 간 대표적인 협력 사업인 농촌공동체 개발, 메콩강변 종합관리사업의 라오스 내 확대 시행을 환영하면서 라오스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경제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농촌공동체 개발과 관련, 코이카는 2014∼2020년 비엔티안시와 시바나켓주를 대상으로 1천455만 달러를 지원했고, 2020∼2024년 기간에는 참파삭·세콩·사라반주 등 남부 3개 주를 상대로 900만 달러를 투입해 사업을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메콩강변 종합관리사업과 관련해서는 2007년 3천700만 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으로 비엔티안시 사업을 완료했고, 2015년부터는 참파삭주에 5천300만 달러, 2016년부터는 5천800만 달러의 EDCF를 통해 비엔티안시 2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2020∼2023년 기간에 5억 달러 규모를 지원하는 내용의 EDCF 기본약정을 체결했다.

또 양 정상은 올해 11월 부산에서 열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관계 도약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남북 모두와 우호 관계를 맺은 라오스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지지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고, 분냥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대화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 중인 것을 높이 평가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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